KB국민은행 "시민개발자 양성으로 디지털전환 가속"

유아이패스 스튜디오X로 비 개발자도 코딩 없이 업무 자동화

컴퓨팅입력 :2022/01/03 15:57    수정: 2022/01/07 01:44

KB국민은행이 디지털 혁신을 위해 시민개발자 양성에 나선다.

프로그래밍을 배우지 않은 비 개발 직군도 간단한 업무는 직접 자동화하며 디지털 전환을 더욱 가속화하고 디지털 역량을 내재화하기 위함이다.

KB국민은행은 RPA가 국내 소개된 무렵인 2017년부터 RPA을 도입하는 등 디지털 혁신에 적극적이었다. 현재까지 166개 업무에 적용해 절감 시간은 약 180만 시간에 달하며 내년에는 300만 시간까지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사업을 이끈 혁신추진부 심형석 과장은 국내 금융업계에 RPA를 도입한 1세대로 손꼽힌다. 2017년 프로세스 개선을 위해 RPA 도입 검토를 시작했으며, 영업점 분야에도 RPA 도입을 실시하고 있다

심 과장은 RPA 솔루션 도입을 넘어 일반 직원의 시민개발자 양성을 위한 교육에 집중하는 중이다.

지난해 8월부터 총 85명의 희망자에게 대면과 비대면 실습 교육을 진행했으며 해커톤 방식의 ‘RPA 개발 경진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심 과장은 “클라우드, 빅데이터, 인공지능(AI) 등의 첨단 기술을 거의 모든 분야에서 활용하기 시작하며 IT업무가 급격히 증가하면서, 모든 일을 전문개발자가 감당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실무자가 필요한 업무를 직접 자동화하면, 개발자는 중요한 IT업무에 더욱 집중할 수 있는 만큼 디지털 전환을 더욱 가속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특히 실무자가 개발자를 거치지 않고 직접 자동화화면 업무에 적용하고 분석, 평가, 개선까지 이뤄지는 주기가 짧아 효율적인 개발 및 업무가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KB국민은행 혁신추진부 심형석 과장

■ 시민개발자 양산으로 디지털 혁신 극대화

KB국민은행에서 시민개발자를 양성하는 이유는 디지털 혁신 속도를 극대화하기 위한 디지털 개발 역량을 내재화하기 위함이다.

지속적인 직원의 개발 역량 수준 향상을 위해 올해 인재개발부와 협업해 상시 RPA 교육 과정을 마련했다. 또한 중급 교육과정 개발과 외부 자격증 과정과의 연계, 교육 및 개발 경험자를 대상으로 자체 학습조직도 운영한다.

개발 경진 대회 등 직원들이 참여해 직접 성과를 확인할 수 있는 이벤트도 지속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심형석 과장은 “아직 초기 단계인 만큼 실력을 떠나 개발에 대한 의지와 재미를 심어주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지난해 개최한 경진대회도 단순 교육이 아닌 전체 개발 과정을 겪으며 긍정적인 경험을 제공하는 의도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실제로 한 직원은 IT적인 지식이 많지 않았음에도 적극적으로 경진대회에 참여해서 좋은 결과를 얻고, 지금도 다양한 업무에 자동화를 적극적으로 도입할 정도로 개발의 재미를 찾았다”고 밝혔다.

심 과장은 “저도 개발 전공은 아니지만 HTML 코드 싸이월드에서 배경 색을 변경하는 것을 시작해서 관련 분야에 관심을 가지게 되고 재미를 느끼게 된 것처럼, 교육을 통해 자연스럽게 재미를 느끼고 그 재미를 다른 사람에게 다시 전파하는 긍정적인 선순환이 좋은 인력을 양성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스튜디오X(이미지=유아이패스)

■ 스튜디오X로 비 개발자도 간단하게 자동화 적용

KB국민은행은 유아이패스와 협업해 RPA를 도입해 사용 중이다. 경쟁 입찰 과정에서 높은 점수를 획득했을 뿐 아니라 비개발자도 손쉽게 사용할 수 있는 스튜디오X도 주목했다.

유아이패스의 RPA 솔루션은 스튜디오 프로와 스튜디오X로 나뉜다. 스튜디오 프로는 전문 개발자를 위해 다양한 기능을 지원하며 스튜디오X는 비개발자도 간단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단순화한 것이 특징이다.

스튜디오X는 사용자의 움직임을 기록하는 레코딩 방식과 사전에 만들어진 기능을 끌어오는 드래그앤드롭 방식을 사용해 코딩을 최소화했다.

심 과장은 “초기에는 공동으로 사용할 수 있는 기능에 대한 자동화 요청이 많았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개인 업무 위주 요청이 늘어났다”며 “이를 개인이 직접 자동화하고 부서 간에 공유할 수 있다면 훨씬 효율적인 업무 환경을 구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KB국민은행 심형석 혁신추진부 과장

■ 체감형 교육으로 학습 능률 향상

KB국민은행은 올해 디지털 전환을 위해 시민개발자 양성 교육 과정을 더욱 적극적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RPA를 비롯해, AI, 노코드, 빅데이터 등 분야도 확대할 계획이다.

심형석 과장은 “지난해는 수업을 너무 기능적으로만 진행해서 실무에 적용하기 어렵다는 의견이 있었다”며 “그래서 새해에는 각 실무별 사례를 교육자료로 준비해서 제공하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서 “다만 이를 위해선 각 업무의 특성과 전문 용어를 이해하고 그에 맞춰 별도 교육 과정을 준비해야 하는 만큼 준비 기간은 제법 필요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관련기사

이 밖에도 KB국민은행은 지난해 코로나19로 인해 진행할 수 없었던 오프라인 수업, 개인별 맞춤지도, 인센티브 제도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심 과장은 “모든 공부가 그렇듯이 배운 내용을 실제로 사용해보고 도움이 된다는 것을 체감할 때 능률이 오른다고 생각한다”며 “올해는 좀 더 체감하고 피부로 느낄 수 있는 교육을 통해 디지털 전환의 가속을 지원하려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