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K캐피탈이 디지털 경쟁력 강화를 위해 체질 변화에 나서고 있다.
유아이패스의 로봇프로세스자동화(RPA) 솔루션을 도입하며 내부 디지털 전환 역량을 강화하고, 순차적으로 대외 서비스를 고도화할 예정이다.
IBK캐피탈의 디지털 전환 행보는 모은행인 IBK기업은행과 함께한다.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이끄는 기업은행은 은행권 최초로 '디지털 목표 및 디지털 성과 관리' 체계를 도입하는 등 디지털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공지능(AI)부동산자동심사, 디지털본인인증 등 디지털 혁신 서비스를 선보이기도 했다.
IBK캐피탈도 지난해 부임한 최현숙 CEO의 주도하에 전사적으로 디지털 전환 7대 과제를 선정 업무를 비롯해 기업문화까지 디지털로 혁신하는 과정을 수행 중이다. RPA 도입은 이런 흐름을 알리는 기반 작업이다.
확보한 디지털 역량을 바탕으로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을 지원하고, 투자를 확대하는 등 혁신경영의 성과를 가시화하며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이다.
■ 금융권 성향 고려해 점진적으로 디지털 역량 확보
IBK캐피탈의 디지털 전환 사업을 이끄는 글로벌미래사업부 김대수 부장은 현재 디지털 전환 초기 단계로 직원에게 디지털 전환의 이점을 경험시키는 중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사는 자본을 다루는 만큼 규제도 많고 신규 기술 도입에 보수적인 성향이 있다. 그래서 디지털 전환을 시도할 때 직원의 참여가 소극적이라 원활하게 진행되지 않는 경우가 잦다.
김대수 부장은 “디지털 기술에 익숙하지 않은 일부 직원은 디지털 전환이라고 하면 복잡하고 어렵다는 이미지가 있어서 사용을 꺼리는 경향이 있다”며 “그래서 쉽고 간단한 기능부터 RPA를 적용해 쉽게 직원들이 접근하고 자연스럽게 디지털 전환을 체화할 수 있도록 유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디지털 전환 사업을 진행해본 결과 경영진의 의지가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느꼈다”며 “다행스럽게도 우리는 최현숙 CEO와 IBK 행장의 의지가 굉장히 강해 적극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김대수 부장이 구축한 RPA TFT는 대외 금리 및 경제시황 수집 및 등록, 가압류 신청서 초안 작성, 송달료 입금(환출) 내역 정리 등 10가지 과제를 선정해서 시범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김 부장은 “IBK금융그룹 IT자원통합구매를 통해 경쟁 입찰한 결과 유아이패스가 최고점을 얻어 선정됐다”며 “유아이패스는 모은행인 IBK기업은행 등 기존 금융권 관련 풍부한 레퍼런스와 사용자 평판, 글로벌 입지, 기술력 등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고, 구축 및 업무 진행 과정에서도 적극적인 지원으로 높은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대표적으로 좋은 평가를 받은 기능이 사망자 관리 자동화”라며 “기존에는 채무 승계를 위해 여신협회에서 데이터를 가져온 후 내부망과 외부망을 거치는 복잡한 과정을 일일이 처리해야 했는데 지금은 RPA가 모두 자동으로 처리해 오류도 줄고 속도도 대폭 빨라져 외부에서도 신기해 한다”고 말했다.
또한 “TFT에 참여하고 과제를 선정한 현업 담당 직원들은 단순 반복적인 업무가 자동화되어 매우 만족도가 높았다”며 “주 업무인 기업대출 투자는 정형화되지 않아서 시간이 부족했는데, 단순반복 업무를 최소화해 야근이나 잔업을 줄이는데 도움을 받았다는 평가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IBK캐피탈은 선정된 10개 과제를 실시하며 얻은 결과를 바탕으로 프로세스의 개선도 진행했다.
김대수 부장은 “RPA를 도입하는 과정에서 업무 진행 과정을 정확하게 정의해야 한다는 것을 알았고, 이를 통해 우리가 그동안 업무를 루틴하게, 반복하고 있었다는 것을 확인하고 그에 대한 반성도 하게 됐다”며 “이제 이를 매뉴얼, 전산화해서 보다 효율적인 방안을 만들 수 있었다”고 말했다.
IBK캐피탈은 시범과제 성과 분석 후, 전사적으로 OCR을 포함한 RPA 고도화도 진행할 예정이다. 또한 글로벌미래사업부 주관이 아닌 현업 업무담당자가 스스로의 필요에 의해 RPA 과제를 제안하는 업무자동화 확대도 준비 중이다.
■ 디지털 역량 확보해 ESG 경영 강화
IBK 캐피탈은 지난 1년 간 진행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고객과 직원의 만족도를 높이기 위한 다양한 서비스를 본격적으로 선보일 예정이다. 특히 ESG 분야에 적용하기 위한 방안을 고려 중이다.
김 부장은 “기업은행에서도 ESG와 디지털 혁신을 강조하고 있으며, 내부에서도 다양한 방안을 고려 중”이라며 “최근 전자문서가 본격화된 만큼 페이퍼리스 업무나 개인정보 파기에 RPA를 도입하는 방안 등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도 친환경 재생에너지 기업 등에 전문적으로 투자하는 ESG펀드 등을 조성하는 등 ESG 사업을 실시할 예정이다.
김대수 부장은 “올해는 디지털 전환 파일럿 단계였던 만큼 소규모로 시작했지만 내년에는 좀더 규모를 키워서 규정정보시스템과 전자결제 시스템을 개선하는 등 보다 본격적인 서비스를 선보일 수 있을 것 같다”며 “특히 ESG 분야는 그룹내에서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어서 더욱 기능이 주목 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 동남아시아 등 글로벌 디지털 전환 준비
김대수 부장은 디지털 전환 사업과 함께 미얀마, 인도네시아 등 해외사업 관리/지원업무도 함께 담당하고 있다.
이러한 업무 특색을 살려 해외 지사의 디지털 전환 지원 서비스도 고려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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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부장은 ”실제로 미얀마나 인도네시아 같은 지역이 RPA가 더 필요한 상황”이라며 “해당 지역은 아직 모든 업무가 전자화가 된 것이 아니라 수기로 처리해야 하는 업무가 많아서 검수 과정 등이 상당히 힘들고 시간이 오래 걸리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현재 피치 못할 상황으로 현장에 직접 방문을 해서 RPA를 제공하거나 할 수는 없지만 추후에 기회가 돼서 제공한다면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