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더블폰 내놓는 中 오포·화웨이, 삼성에 도전장

내년 폴더블 제품군 더 다양해져…동반 성장 시너지

홈&모바일입력 :2021/12/14 13:28    수정: 2021/12/14 13:28

삼성전자가 독주하고 있는 폴더블폰 생태계에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이 도전장을 내민다.

오포는 내일(15일) 자사의 첫 폴더블폰 '오포 파인드N'을 공개할 예정이다. 화웨이는 이달 23일 폴더블폰 '메이트V'를 발표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제품군이 다양해지는 만큼 내년부터 본격적인 폴더블폰 대중화의 포문이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오포 폴더블폰 '오포 파인드N'(사진=오포)

오포는 공식 보도자료를 통해 4년간 연구개발(R&D)한 플래그십 폴더블폰 '오포 파인드N'을 15일 '오포 이노데이' 행사를 통해 발표한다고 밝혔다. 오포 파인드N은 화면을 안으로 접는 인폴딩 구조를 채택했으며, 7.1인치의 폴더블 올레드 패널이 탑재됐다. 삼성전자의 Z폴드3와 동일한 구조이며, 패널 또한 동일하게 삼성디스플레이로부터 공급받는다. 외부 디스플레이는 5.45인치다.

유출된 정보에 따르면 오포 파인드N은 120Hz의 고주사율을 지원하고,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는 스냅드래곤888을 채택했다. 후면 카메라는 5천만 화소를 포함한 트리플 카메라가 적용되고, 셀카용(내부) 카메라는 3천200만 화소가 예상된다. 배터리 용량은 4500mAh, 메모리 용량은 245GB와 512GB로 나눠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 오포 파인드N의 가격은 100만원 중후반대에서 200만원 사이로 예상되고 있다.

화웨이도 이달 중순께 신제품 폴더블폰 '메이트V'를 공개할 전망이다. 이번 신제품의 특징은 처음으로 삼성전자의 갤럭시Z플립3와 유사한 클램쉘 폼팩터를 적용했다는 점이다. 메이트V는 화웨이가 독자 개발한 기린9000 AP를 탑재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화웨이는 2019년 2월 아웃폴딩(화면을 바깥쪽으로 접는) 방식의 첫 폴더블폰 '메이트X'를 출시했다. 그러나 올해 2월에는 삼성과 동일한 인폴딩(화면을 안쪽으로 접는) 방식의 '메이트X2'를 출시하며 전략을 바꿨다. 화웨이는 먼저 시장을 선점한 삼성전자의 디자인을 따르는 것으로 결정한듯 보인다.

트위터에 유출된 화웨이 '메이트V' 이미지

샤오미 또한 내년 클램쉘 폼팩터의 폴더블폰을 출시할 가능성이 높다. 내년에 출시하지는 않지만 TCL, 구글, 애플 등도 현재 폴더블폰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삼성전자는 올해 갤럭시Z폴드3와 Z플립3 성공에 힘입어 내년 3분기에 갤럭시 Z폴드4와 Z플립4의 물량을 30% 늘려 공급할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갤럭시Z3 시리즈는 출시 3주만에 글로벌 판매 200만대를 기록한 바 있다. 이는 삼성전자가 2019년, 2020년에 출시한 폴더블폰 1, 2세대를 합친 판매량인 200만대와 비교해 괄목할 만한 성장세다.

다수의 스마트폰 제조사가 폴더블폰 시장에 진입하더라도 삼성전자의 점유율은 당분간 우위를 이어갈 전망이다. 시장조사업체 카운터포인트리서치는 올해 폴더블폰 출하량은 약 900만대를 기록하고, 2023년에는 3천만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폴더블폰 시장에서 88% 점유율을 차지했으며 2023년에도 75% 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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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기현 유타증권 연구원은 "중화권 스마트폰 업체들이 폴더블폰 가격을 낮추며 시장 진입을 시도하더라도 삼성이 지속 선도해 나갈 것으로 예상한다"며 "폴더블 스마트폰의 핵심 부품인 힌지, 초박막 강화유리(UTG) 등을 안정적으로 조달 받아 제품을 출시하기까지 일정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폴더블 올레드 패널 출하량 전망치인 1천만대 중 삼성디스플레이가 940만대를 출하할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