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 "ARM 아키텍처, PC의 미래이며 올바른 결정"

[STS 2021] 미구엘 누네스 퀄컴 ACPC 제품담당 부사장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1/12/03 15:05

[하와이(미국)=권봉석 기자] "퀄컴은 수 년 전부터 '미래의 PC'를 추진해 왔다. ARM 아키텍처는 PC에도 올바른 결정이다. PC 시장이 변화할 것으로 생각하며 이동성(모빌리티)도 중요하다. 모든 기기는 결론적으로 연결되어야 한다. 그것이 컴퓨팅의 미래다."

ARM 아키텍처 기반 퀄컴 스냅드래곤 ACPC(올웨이즈 커넥티드 PC) 책임자인 미구엘 누네스 제품담당 부사장이 2일(현지시간) 한국 기자단과 만나 이렇게 밝혔다.

미구엘 누네스 퀄컴 ACPC 제품담당 부사장. (사진=공동취재단)

이날 미구엘 누네스 부사장은 "퀄컴은 정말 이른 시기부터 (ARM PC를) 시작했고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최근 모멘텀을 얻고 있다. 새로운 업체가 시장에 뛰어들고 있고 시장의 규칙이 바뀌면 변화가 일어날 것이다. 시장이 바뀌는 것은 시간 문제"라고 주장했다.

다음은 미구엘 누네스 제품담당 부사장과 일문일답.

Q. 스냅드래곤 8cx 3세대는 삼성전자가 생산하나? 그리고 크라이오 CPU와 아드레노 GPU, 헥사곤 코어는 스냅드래곤 8 1세대와 같은가? 아니면 다른가?

"스냅드래곤 8cx 3세대는 삼성전자가 생산한다. 그리고 이름이 같은 IP라 해도 실제 구현 방식은 다를 수 있다. 스냅드래곤 8cx 3세대의 CPU 코어는 프라임(고성능) 코어의 경우 ARM 코어텍스 X1 기반, 에피션시 코어(저전력 고효율) 코어는 ARM 코어텍스 A77 기반이다."

Q. 스냅드래곤 8cx 3세대는 프라임 코어 4개, 에피션시 코어 4개로 구성되었다. 그런데 앞으로 에피션시 코어가 늘어날 가능성이 있나?

"효율성인가, 성능인가, 가치 판단에 따라 방향이 달라질 것이다. 멀티스레드 성능을 끌어올리려면 상당한 수의 고성능 코어가 필요하다. PC 업계에서 에피션시 코어를 늘리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데 그것은 발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며 옳은 일이 아니다. 퍼포먼스 코어를 에피션시 코어로 대체할 수는 없다."

스냅드래곤 8cx 3세대 AP를 공개하는 미구엘 누네스 퀄컴 제품담당 부사장. (사진=지디넷코리아)

Q. 최근 크리스티아노 아몬 CEO가 투자자 대상 설명회에서 '누비아 팀이 ACPC용 AP의 CPU를 설계할 것'이라고 밝혔는데.

"이번에 공개한 스냅드래곤 8cx 3세대는 인텔 코어 i5 대비 더 나은 성능을 저전력으로 내는 데 초점을 맞췄다. 거기에서 더 나아가려면 더 높은 성능이 필요하다. 누비아 팀이 설계한 프로세서는 보다 높은 성능을 내는 제품에 쓰일 것이다."

Q. 그렇다면 스냅드래곤 8cx 3세대가 현재 쓰이는 ARM 코어텍스 X1 기반 크라이오 CPU 기반 마지막 제품이 아니라는 의미인가.

"마지막이 아니다. 누비아가 설계한 CPU 이외에 기존 크라이오 CPU 탑재 제품도 공존할 것이다."

Q. 누비아가 설계한 CPU 코어는 스냅드래곤 7c 등 보급형 제품에도 투입될 것인가?

"크리스티아노 아몬 CEO가 이야기했듯이, 누비아가 설계한 CPU는 XR이나 오토모티브 등 다양한 분야로 확장될 수 있다. 시간이 다소 걸릴 수 있지만 결국은 전체 제품군으로 확대될 수 있다."

미구엘 누네스 부사장은 누비아가 설계한 CPU가 여러 제품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Q. 어제(1일) 진행된 시연 중 머신러닝을 이용한 많은 기능들은 기존에 출시된 노트북과 큰 차이가 없어 보이는데 당신의 의견을 들려달라.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기능은 AI에 크게 의존하며 전통적인 PC에서는 제대로 처리할 수 없다. 연산 능력이 못 따라가기 때문이다. 독창적인 것보다는 얼마나 효율적으로 잘 작동하느냐가 더 중요하다."

Q. 대부분의 회사들은 x86/x64 PC에서 ARM으로 전환하는 데 기존 애플리케이션의 호환성을 걱정한다.

"우리는 여러 해동안 애플리케이션 호환성 문제를 해결해왔다. 올해 출시된 윈도11은 ARM용 버전에 x64 에뮬레이션 기능을 탑재했다. 그러나 많은 기업들은 대부분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웹브라우저를 이용하며 데이터베이스 접속이나 각종 처리도 웹브라우저를 이용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호환성에 문제를 겪지 않을 것이다."

미구엘 누네스 부사장은 "전통적인 PC로는 실시간 소음 억제 등 AI가 필요한 많은 작업을 성능 문제때문에 제대로 실행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사진=지디넷코리아)

Q. 기업에서 노트북을 ARM 기반 ACPC로 전환하면 얻을 수 있는 이점은.

"기업 사용자들은 이동성과 연결성을 통해 기존 PC에서 얻을 수 없었던 자유를 얻었다. 또 배터리 작동 시간도 늘어난다. 실제로 많은 사람들은 5G/4G LTE를 통한 연결성을 체험해 보지 못했다. 이런 자유는 마치 PC를 스마트폰처럼 쓸 수 있다는 것이다."

Q. 협업 파트너인 마이크로소프트의 행보가 너무 느리다는 지적도 있다. 32비트 애플리케이션 실행은 2017년부터 가능해졌고 64비트 애플리케이션 에뮬레이션은 지난 해부터 가능해진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일반적으로 PC 산업은 모바일보다 훨씬 느리게 움직인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퀄컴과 다른 개발 주기를 가지고 있고 프리뷰를 통해 많은 사람들이 기능을 써 본 다음 출시하고 있다. 이는 우리가 원하는 것보다 느렸지만 x64 에뮬레이션은 결국 지난 해 프리뷰 형태로 구현되었다."

스냅드래곤 ACPC에서 32비트 윈도 응용프로그램을 실행하는 기능은 2017년에 완성됐다. (사진=지디넷코리아)

Q. x86/x64 에뮬레이션 완성 시점은 원래 언제쯤이었나.

"지난 해 x64 에뮬레이션 프리뷰가 나왔다. 당초 계획보다 얼마나 더 지연되었는지는 정확히 기억하지 못하지만 이렇게 오래 걸릴 일이 아니었다. 프리뷰 단계에서 더 많은 시간이 걸렸다. x86 에뮬레이션은 계획대로 진행되었다."

Q. 현재 오직 퀄컴만 윈도 PC용 ARM AP를 공급하고 있는데 그 이유는 무엇이라 보나.

"수직 통합된 경험을 구현하려면 많은 일이 필요하다. 우리는 거의 1년을 윈도 최적화에 투자했다. CPU, GPU, 스케줄러와 AI 등 다양한 모바일 아키텍처를 윈도 운영체제에 맞게 구현해야 한다. 퀄컴과 마이크로소프트, 두 회사가 많은 시간을 투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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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 현재까지 공개된 제조사 이외에 추가로 제조사가 참여할 가능성은?

"앞으로 5-6개월 안(2022년 상반기)에 추가로 발표가 있을 것이다. 많은 PC 업체가 참여하는 것을 보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