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위터 떠난 잭 도시, 이제 '블록' CEO 된다

미국 결제 업체 스퀘어, 블록으로 사명 변경

컴퓨팅입력 :2021/12/02 09:50    수정: 2021/12/02 11:13

트위터 창업자 잭 도시가 이끌고 있는 미국 간편결제 업체 스퀘어가 사명을 '블록'으로 바꾼다. '블록체인' 기업 느낌을 주는 새로운 사명을 채택한 것을 놓고, 암호화폐를 포함해 블록체인 기반 다양한 디지털자산에 보다 초점을 맞춰 서비스를 진화시키겠다는 의지가 담겼다는 해석이 나온다.  최근 트위터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내려 놓은 잭 도시가 암호화폐 분야에 집중할 것이라는 예상에도 부합하는 변화다.

1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스퀘어는 오는 10일부터 사명을 블록으로 변경한다고 발표했다.

사명이 블록으로 변경되더라도, 뉴욕증권거래소의 티커는 SQ를 유지한다. 또, 암호화폐 자회사인 스퀘어 크립토는 스파이럴로 이름을 변경한다.

잭 도시 전 트위터 CEO

스퀘어는 사명 변경을 결정한 배경에 대해 "회사가 성장했음을 알리고, 더 성장할 수 있는 여지를 만들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스퀘어라는 브랜드는 창업 초기 비즈니스 모델을 상징하는 사명이나, 현재 회사의 비즈니스와 비전을 다 담지 못한다고 판단한 것이다.

스퀘어는 2009년 판매자가 스마트폰을 이용해 신용카드 결제를 받을 수 있도록 한 카드리더기와 대면결제 서비스 업체로 출발했다. 이후 사용자간 간편 송금, 간편결제, 중소상인을 위한 대출로 서비스를 확장했고, 최근에는 암호화폐, 주식 거래까지 가능하게 됐다.

스퀘어는 '블록'이라는 단어를 새 사명으로 채택한 배경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회사의 궁극적인 목표는 "경제에 대한 접근성을 확대하는 데 도움이 되는 도구를 만드는 것"이며  "스퀘어, 캐시앱, 스파이럴, 타이달, TBD54566975 등 회사가 진행하고 있는 사업들은 결국 '경제적 권한부여(economic empowerment)'라는 공통된 목적을 위한 빌딩 블록(구성 요소)이다"는 의미다.

이외에도 블록이라는 단어가 "빌딩 블록(구성요소), 네이버후드 블록(인접 구역)과 지역 비즈니스, 블록 파티에 모인 커뮤니티, 블록체인, 극복해야 할 장애물 등 회사와 관련된 많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했다.

업계에서는 사명을 블록으로 바꾼 것이 회사가 진화하는 데 블록체인과 암호화폐 기술을 보다 적극적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잭 도시가 트위터 CEO 자리에서 물러나자 마자 스퀘어 사명을 블록으로 바꾼 것도 연관이 있어 보인다는 추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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잭 도시는 29일 "트위터 CEO를 사임한다"고 공식 선언했다. 그는 지난 6월 열린 ‘비트코인 2021’ 행사에선 "스퀘어나 트위터 경영을 하지 않는다면 비트코인 관련 일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공언하기도 했다.

잭 도시는 실리콘 밸리에서 가장 열성적인 암호화폐 지지자로 유명하다. 이에 스퀘어는 캐시앱을 통해 4년 전부터 비트코인 등 암호화폐 간편구매와 거래를 지원하고 있고, 암호화폐 자회사 스퀘어 크립토를 설립해 운영하고 있다. 이외에도 비트코인 채굴회사인 블록스트림의 태양광 채굴 사업 부문에 500만 달러를 투자하는 등 친 암호화폐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