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CI 익스프레스 5.0 SSD 언제 나올까

PCI 익스프레스 5.0 규격을 지원하는 PC용·서버용 프로세서가 속속 등장하면서 이 규격을 활용하는 SSD 출시 시기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마벨·파이슨·실리콘모션 등 주요 SSD 컨트롤러 칩 제조사는 이미 올해 들어 PCI 익스프레스 5.0 지원 제품을 공개하고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공급에 나설 예정이다. 이를 탑재한 서버용 SSD도 내년 하반기부터 시장에 나올 것으로 보인다.

단 일반 소비자용 제품이 시장을 대체하는 시점은 2023년 상반기 이후로 예상된다. 지난 해 하반기부터 등장해 현재 주류가 된 PCI 익스프레스 4.0 기반 SSD에서도 큰 불편을 느끼기 어렵기 때문이다.

■ 현행 규격 대비 최고 속도 2배 향상, 초당 16GB 전송

PCI 익스프레스 5.0은 업계 표준화 단체인 PCI-SIG가 2019년 5월 공개한 새로운 규격이다. 현재 한 레인(PCI 익스프레스 데이터 전송 경로)당 최대 약 2GB/s를 전송할 수 있는 PCI 익스프레스 4.0 대비 전송 속도를 두 배로 높였다.

인텔 12세대 코어 프로세서는 프로세서와 직접 연결되는 레인 20개 중 16개에는 그래픽카드용으로 PCI 익스프레스 5.0을 적용했다. 나머지 4개 레인은 NVMe SSD를 연결할 수 있지만 PCI 익스프레스 4.0이 적용된다.

내년 2분기 출시될 차세대 제온 프로세서 '사파이어래피즈'도 PCI 익스프레스 5.0을 지원한다. 프로세서와 직접 연결되는 PCI 익스프레스 레인은 최대 80개다. 단 이 중 몇 개를 NVMe 저장장치용으로 쓸 것인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AMD도 서버용 프로세서인 에픽(EPYC) 차세대 제품 등에 PCI 익스프레스 5.0 인터페이스를 적용할 예정이다.

■ 주요 SSD 컨트롤러 제조사, 시제품 출시

현재 시장에 나온 SSD 중 PCI 익스프레스 5.0을 정식으로 지원하는 제품은 없다. 그러나 주요 SSD 컨트롤러 제조사는 이미 이를 지원하는 컨트롤러 칩을 개발중이다.

저장장치·통신 컨트롤러 제조사인 마벨은 지난 5월 최대 읽기 속도 14GB/s, 최대 쓰기 속도 9GB/s를 지원하는 칩인 '브라베라 SC5'(Bravera SC5)를 공개했다.

주요 SSD 제조사에 컨트롤러 칩을 공급하는 파이슨도 지난 9월 말 PCI 익스프레스 5.0을 지원하는 'E26'을 공개했다. 고성능 PC용 M.2 인터페이스와 서버용 U.3 인터페이스를 모두 지원하며 이르면 올해 말부터 주요 메인보드 제조사에 시제품을 공급한다.

실리콘모션도 내년 하반기부터 서버 시장을 대상으로 PCI 익스프레스 5.0 지원 제품을 공급할 예정이다.

국내 기업인 파두테크놀로지도 이달 초 서버용 컨트롤러 칩인 'FC5161'을 공개했다.

■ 내년 하반기부터 서버용 제품 먼저 등장할 듯

PCI 익스프레스 5.0을 지원하는 SSD는 내년 하반기 이후부터 서버 등 기업 시장을 중심으로 보급될 전망이다. AI 추론이나 학습, 빅데이터 처리 등 작업이 PCI 익스프레스 4.0에서 이미 병목현상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반면 일반 소비자용 제품에 PCI 익스프레스 5.0 SSD가 출시되는 시점은 2023년 상반기 이후로 전망된다. 현행 규격인 PCI 익스프레스 4.0 SSD는 작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시장에 나오기 시작했고 제조사가 굳이 출시를 서두를 필요도 없다.

현재 PCI 익스프레스 4.0 기반 SSD의 초당 읽기/쓰기 속도는 최대 8GB/s로 윈도 운영체제 부팅이나 게임·애플리케이션 실행에 이미 충분한 수준이다. PCI 익스프레스 5.0 기반 제품이 나와도 차이를 체감하기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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