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게이트 "HDD도 SATA3 대신 PCI 익스프레스로"

최근 서버용 NVMe HDD 시제품 공개...2024년 상용화 예정

홈&모바일입력 :2021/11/16 16:58

씨게이트가 서버용 시장을 위해 SATA3 대비 두 배 이상의 속도를 낼 수 있는 PCI 익스프레스 기반 HDD(하드디스크 드라이브)를 공개했다. 기존 HDD 대비 최대 2배 이상의 읽기/쓰기 속도를 낼 수 있는 고성능 제품이 등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씨게이트는 지난 주 서버 관련 행사인 오픈 컴퓨트 프로젝트 서밋에서 PCI 익스프레스로 연결되는 HDD 신제품을 공개하고 내년 9월부터 주요 고객사에 시제품을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씨게이트가 공개한 NVMe HDD 시제품. (사진=씨게이트)

단 이 제품은 대용량 데이터를 SSD 대비 더 낮은 가격에 저장해야 하는 데이터센터를 위한 것이다. 일반 이용자에게는 여전히 SSD가 더 효율적이다.

■ SATA3 속도 따라잡은 기업용 HDD

현재 시장에서 쉽게 살 수 있는 3.5인치 HDD의 전송속도는 1개만 연결했을 때는 초당 최대 100MB/s에 불과하다. 데이터 안정성 대신 속도를 극대화한 레이드(RAID) 0 등으로 HDD 2개를 묶어도 최대 속도는 200MB/s에 불과하다.

씨게이트 마하.2 엑소스 2X14. 기록 속도를 SSD 수준까지 향상시켰다. (사진=씨게이트)

그러나 씨게이트가 지난 5월 공개한 기업용 HDD인 '마하.2 엑소스 2X14'는 데이터를 읽고 쓰는 헤드를 이중으로 구성해 최대 읽기/쓰기 속도를 SATA3의 한계치인 524MB/s까지 끌어올렸다.

이 HDD를 레이드 0(2개), 레이드 5(3개), 레이드1+0(4개) 등으로 구성하면 1TB/s 이상 높은 속도를 얻을 수 있지만 SATA3 규격이 감당할 수 있는 범위를 넘어선다. 그러나 SATA 규격은 2009년 SATA3 제정 이후 10년 이상 새 규격이 나오지 않은 상황이다.

■ NVMe HDD 12대로 구성된 시제품 공개

씨게이트는 지난 주 서버 관련 행사인 오픈 컴퓨트 프로젝트 서밋에서 PCI 익스프레스로 연결되는 시제품을 공개했다.

이 시제품은 SATA와 NVMe, 서버용 규격인 SAS 등 3개 방식을 모두 지원하는 컨트롤러와 NVMe 방식 3.5인치 HDD 12대로 구성됐다. 컨트롤러는 씨게이트가 직접 제작했고 92mm 높이 2U 랙에 설치된다.

씨게이트가 공개한 NVMe HDD 개념도. (사진=씨게이트)

이 저장장치는 서버나 PC와 PCI 익스프레스 3.0 규격으로 연결되어 최대 8GB/s 속도로 데이터를 주고 받는다. 단 씨게이트는 이번 시제품에 쓰인 HDD의 전체 용량이나 최대 속도는 공개하지 않았다.

■ "2024년 출시 예정...데이터센터 TCO 절감 효과"

씨게이트는 내년 9월부터 주요 고객사에 시제품을 공급하고 이르면 2024년 중반 이후 PCI 익스프레스 기반 HDD를 시장에 출시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는 서버 등 시장을 위한 것이며 일반 소비자용은 아니다.

씨게이트 역시 "SATA3, SAS 등 여러 규격으로 분산된 HDD를 하나로 통일해 데이터센터 구축 비용을 줄이는 것이 목표"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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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현재 1TB NVMe SSD의 가격은 평균 25만원 전후로 내려왔다. (사진=지디넷코리아)

또 SSD의 GB당 단가도 급격히 떨어지고 있다. 11월 현재 PCI 익스프레스 4.0 기반 1TB NVMe SSD의 가격은 평균 25만원 전후로 1GB당 250원까지 떨어졌다. SATA3 기반 1TB SSD 가격은 평균 14만원이며 1GB당 단가는 140원이다.

NVMe HDD가 상용화되는 2024년경에는 대용량 SSD 가격이 현재의 절반 정도로 떨어져 같은 용량의 HDD 대비 더 싸질 가능성도 크다. NVMe HDD를 지원하는 NAS(네트워크 저장장치) 출시 여부도 아직까지는 명확하지 않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