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 젊어진 네이버, 최수연 앞세워 ‘MZ+글로벌’ 공략

네이버가 회사를 이끌 차기 최고경영자(CEO)로 1981년생 최수연 글로벌 사업 지원부 책임리더를 내정했다.

최고재무투자책임자(CFO)로는 해외 금융 전문가 김남선 책임리더를 발탁했다.

세대교체와 함께 MZ세대를 공략하는 동시에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힘을 싣겠단 전략으로 풀이된다.

네이버는 17일 이사회를 열고, 글로벌 사업 지원 책임자인 최수연 리더를 새 대표로 내정했다. 최수연 내정자는 서울대학교 공과대학을 졸업하고, 2005년 네이버(당시 NHN)에 합류했다. 이어 커뮤니케이션, 마케팅 조직에 근무하면서, 인터넷 업계를 경험했다.

최 내정자는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을 졸업하고, 법무법인 율촌에서 변호사로 재직 중 하버드 로스쿨을 거쳐 뉴욕주 변호사 자격증을 취득했다. 인수합병(M&A), 기업 지배구조 등 회사법 분야에서 변호사로 경력을 이어가던 그는 지지난해 네이버로 다시 돌아와 회사 글로벌 사업 전반을 맡아왔다.

차기 CFO엔 김남선 투자·글로벌 M&A 전담조직 책임리더가 올랐다. 김남선 내정자는 1978년생으로 서울대, 하버드 로스쿨을 졸업했다. 모건스탠리, 맥쿼리자산운용 등에 적을 두다가, 지난해 네이버에 합류했다. 김 내정자는 왓패드 인수와 이마트·신세계 지분 교환 등 ‘빅딜’을 진두지휘했다.

네이버가 40대 수장을 선정한 건 조직 내 세대교체를 비롯, 2030 젊은 이용자층에 무게를 두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네이버 사정에 정통한 관계자는 “급변하는 사업 환경에 맞게, 네이버는 젊은 대표를 첨병으로 메타버스 등 MZ세대를 겨냥한 신사업을 펼쳐나갈 것”이라며 “원로 총수가 많은 국내 기업 흐름에서 벗어난 방향을 택한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이번 새 경영진 인사는 세대교체를 통해 제대로된 조직 쇄신을 추구하려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번 인사는 또 글로벌 시장 선점을 위한 의지로도 읽힌다.

네이버 측은 “여러 사업이 글로벌 전진기지로 역할을 해야 한다는 목표 하에, 이에 맞는 역량을 지닌 후보를 지속적으로 추천하고 검증해왔다”고 설명했다. 회사는 새 대표를 포함한 리더들이 시너지를 통한 글로벌 사업 확장과 해외 신사업 발굴 등에 대한 책임을 질 것이라고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