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5개 발전사, 2050까지 석탄발전 전면 중단

한전·6개 발전공기업, 탄소중립 비전 선포…‘ZERO for Green’

디지털경제입력 :2021/11/10 11:06    수정: 2021/11/11 02:08

한국남부발전 등 한전 5개 발전사가 2050년까지 석탄발전을 전면 중단한다.

한국전력과 6개 발전공기업은 10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린 ‘BIXPO 2021’ 개막식에서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탄소중립 비전인 ‘ZERO for Green’을 선포했다.

비전 달성을 뒷받침할 전력그룹사 공동의 ‘기술개발전략’과 이를 구현하기 위한 ‘대표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전력 공기업 간 연대와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경남 하동화력발전소. 사진=한국남부발전

이날 비전 선포식과 업무협약은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전력 공기업의 책임을 다하고 새로운 기회로 활용하겠다는 적극적 의지를 표명하기 위해 마련됐다. 특히 전환 부문의 ‘키 플레이어’인 전력공기업이 탄소중립 이행을 위해 공동의 비전과 전략을 수립하고 실천하겠다는 의지를 처음으로 공식 선언했다.

한전 관계자는 “탄소중립을 성공적으로 이행하기 위해서는 국내 온실가스 배출량의 37%를 차지하는 ‘전환부문’ 탄소중립 달성이 필수적”이라며 “전환부문은 풍력·태양광 등 재생에너지 발전 비중 확대 뿐만 아니라 에너지 소비의 전기화를 통해 산업·수송 등 다른 부문의 탄소감축을 지원해야 하는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전력공기업은 전환부문의 탄소중립 달성을 선도해 나가고자 전력산업 밸류체인 전반에 대한 ‘탄소중립시대 전력공기업의 역할’을 도출했다.

전력공기업은 ▲전력공급시스템 전반의 효율향상 ▲재생에너지 및 수소기반 발전 확산기여 ▲계통건설·운영 최적화를 통해 탄소중립의 근간(백본) 역할 수행 ▲연대·협력 기반 탄소중립 핵심기술 개발(R&D) 선도 ▲지속가능한 탄소중립 이행기반 등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정승일 한국전력 사장(가운데)과 발전공기업 대표들이 10일 'BIXPO2021'에서 탄소중립 비전인 ‘ZERO for Green’을 선포하고 전력 공기업 간 연대와 협력을 강화하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김숙철 한국전력 기술혁신본부장(CTO)은 “‘ZERO for Green’ 달성을 위해서는 전환부문 탄소중립 실현을 위해 필요한 기술을 선정하고 투자를 확대해 기술 수준을 높여 나가야 하는데 공동의 전략이나 이행체계 없이 발전사가 개별적으로 R&D를 수행하면 중복과 비효율이 발생할 우려가 있다”며 “전력공기업은 이러한 우려를 해소하고 체계적·효율적인 기술개발을 추진하기 위해 공동 기술개발 전략과 이행방안을 담은 ‘탄소중립 기술개발전략’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ZERO for Green’은 에너지 생산(발전), 유통(전력망), 사용(소비 효율화) 등 전력산업 밸류체인 전 과정에 탄소중립 이행을 위해 과감한 혁신을 주도해 나가겠다는 전력공기업의 강한 의지를 담았다. ZERO는 ▲Zero Emission ▲Reliable Energy ▲On Time 앞 글자를 땄다.

Zero Emission은 재생에너지·수소 등 탄소배출이 없는 발전원으로의 과감한 전환을 통해 발전분야 탄소배출을 제로화하겠다는 의미다. 발전공기업은 공정하고 질서 있는 감축방안을 마련해 2050년까지 석탄발전을 전면 중단하고 재생에너지 확산을 위해 민간기업 참여만으로는 활성화가 어려운 대규모 해상풍력·차세대 태양광 등 자본·기술집약적 사업개발을 주도해 나가는 한편, 암모니아·그린수소 등 수소 기반 발전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Reliable Energy는 전력망의 선제적 보강과 최적 운영을 통해 깨끗한 전기를 소비자에게 안정적으로 공급하는 한편, 효율적 전기화를 지원해 국가 전반의 탄소중립에 기여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빠르게 증가하는 재생에너지를 적기에, 비용 효율적이면서도 유연하고 안정적으로 수송할 수 있도록 전력망을 선제적으로 보강하고 에너지저장장치(ESS) 등 유연성 자원을 확보하는 한편, 복잡성이 높아지고 있는 전력망을 최적 운영할 수 있도록 지능형 전력공급 시스템을 구축해 나갈 예정이다.

또 다양한 수요감축 프로그램 운영과 에너지효율 기술개발, BTM(Behind The Meter) 신사업 육성 등을 통해 에너지 소비효율을 높이는 한편, 전력공급 및 수요 분산화를 촉진해 전기화로 인한 전력수요 증가에 안정적이고 효과적으로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On Time은 연구개발 투자를 획기적으로 확대해 탄소중립을 위한 핵심기술을 적기에 확보하겠다는 의미다. 전력공기업 뿐 아니라 전력생태계 모두의 역량과 지혜를 모을 수 있도록 연대와 협력 기반의 ‘오픈 이노베이션’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기술은 회사별로 실증 및 상용화를 추진하고 그에 대한 성과는 전력공기업 전체가 공유해 다양한 탄소중립 기술을 조기에 확보하고 신기술 개발을 촉진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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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별 대표 프로젝트는 ▲재생에너지 변동성 대응 전력계통 안정화(한국전력) ▲수상 태양광 발전단지 개발(한국수력원자력) ▲CO2 포집·활용(CCU) 기술개발 및 상용화(남동발전) ▲블루 수소생산 플랜트 및 수소 밸류체인 구축(중부발전) ▲LNG 복합발전소 수소 혼소 발전 실증(서부발전) ▲석탄발전소를 친환경 융합에너지 캠퍼스로 대전환(남부발전) ▲LNG 복합발전 CO2 포집기술 실증 및 상용화(동서발전) 등이다.

앞으로 전력공기업은 탄소중립 비전 ‘ZERO for Green’ 달성을 위해 역량을 집중하는 한편, 대내외 이해관계자들과의 연대와 협력을 통해 탈탄소화와 기술혁신을 위한 에너지산업 생태계의 동참을 유도해 나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