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 커머스 뜬다...'머스트잇·트렌비·발란' 성장

투자 유치 잇따라...톱 모델 앞세워 명품족 빠르게 모아

유통입력 :2021/11/02 18:05    수정: 2021/11/02 19:00

샤넬과 재테크의 합성어인 ‘샤테크’, 매장이 문을 열기도 전에 미리 도착해 줄을 서 제품을 구매하는 ‘오픈런’ 등 명품 열풍과 더불어 명품 커머스 플랫폼도 성장세다.

국내 온라인 명품 커머스 플랫폼 3대 강자는 트렌비·발란·머스트잇이다. 지난해 기준 머스트잇의 거래액은 2천500억원, 트렌비 1천80억원, 발란은 512억원을 기록했다. 올해 3월 트렌비가 220억원 규모의 투자금을 유치한 데 이어, 5월 머스트잇이 130억원 규모 브릿지 투자, 발란은 10월 325억원 규모 시리즈 B 투자를 받기도 했다. 

이들은 유명 배우를 홍보모델로 기용, 마케팅에 열을 올리고 있다. 현재 트렌비는 배우 김희애과 김우빈, 발란은 김혜수, 머스트잇은 주지훈을 모델로 앞세우고 있다.

명품 이미지 (출처=픽사베이)

머스트잇, 약 20% 저렴한 가격·평균 배송 기간 1.5일 눈길

머스트잇 홍보모델 배우 주지훈

세 플랫폼 중 가장 먼저인 2011년 설립된 머스트잇은 1천300여 개 명품 브랜드의 180만여 개 상품을 판매하고 있는 명품 전문 커머스 플랫폼이다. 

머스트잇의 가장 큰 장점은 가격과 빠른 배송이다. 머스트잇은 병행 수입 방식을 활용, 백화점 대비 평균 20~25%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제공한다. 병행 수입은 같은 상표의 상품을 여러 업자가 수입해 국내에서 판매할 수 있는 제도다. 또한 머스트잇의 평균 배송 기간은 1.5일으로, 짧은 배송 기간이 특징이다. 머스트잇 관계자는 "짧은 배송기간은 머스트잇 입점 셀러들이 해외 부티크로부터 상품 재고를 국내에 확보 후 배송하는 것이기 때문에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올해 5월 머스트잇은 카카오인베트스먼트, 케이투인베스트먼트로부터 130억원의 브릿지 투자 유치와 함께 기업가치 2천300억원을 인정받았다. 투자 당시 카카오인베스트먼트 김택훈 부사장은 “현재 명품 업계에 대한 관심은 어느 때보다 뜨겁다. 온라인 플랫폼은 변화무쌍한 소비 트렌드가 가장 잘 반영된 공간”이라며 “머스트잇은 마켓플레이스라는 효과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장기간 압도적인 성과를 증명해오고 있다는 점과 커머스의 본질인 가격 및 상품 경쟁력을 동시에 갖춘 플랫폼이라는 점에 주목해 투자를 결심했다”고 투자 이유를 밝히기도 했다.

머스트잇 관계자는 "머스트잇은 지난 10년간의 업력을 통해 탄탄한 신뢰도를 구축했다. 최근에는 주지훈을 내세운 광고를 선보이며 기록적인 성과를 거뒀고, 압구정으로 신사옥을 확장 이전하며 오프라인 쇼룸 공개를 앞두고 있다"면서 "향후에도 회사는 기술적 투자를 통해 온라인 명품 구매 과정 내 고객 편의성을 높이고, 오프라인 쇼룸 등을 활용해 기존과는 다른 차별화된 고객 경험을 제공, 더 많은 이용자를 유입시킬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렌비, AI 솔루션 ‘트렌봇’·해외 물류센터 직접 운영 강점

트렌비 홍보모델 배우 김희애

2017년 설립된 트렌비는 인공지능(AI) 기반 명품 구매 플랫폼으로, 영국, 미국, 독일, 프랑스, 일본, 이탈리아 6개 해외지사도 운영하고 있다. 트렌비의 AI 솔루션 ‘트렌봇’은 세계 각국에 퍼져 있는 명품의 가격 정보를 비교해, 고객에게 최저가 제품을 추천한다.

트렌비는 C2C(개인 간 개인) 형태의 오픈마켓이 아닌 직접 명품 거래를 중개하는 플랫폼이다. 전세계 브랜드의 공식 홈페이지, 매장, 부띠끄 등에서 자체 검증 과정을 통해 선정된 정품 상품을 가져와 전문 감정팀의 검증을 진행한다. 또 한국뿐만 아니라 영국, 미국, 이탈리아 등 해외에서도 자회사와 물류센터를 직접 운영해, 해외 배송과 통관, 국내 출고까지 한곳에서 제공하는 것이 트렌비의 특징이다.

트렌비는 “일부 오픈마켓에서 유통되는 가품으로 인해 발생하는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명품 전문 교육을 수료한 자체 검수팀을 운영, 국내 병행 수입 상품 및 중고 상품에 대한 정품 감정을 진행한다”고 말했다.

한편 트렌비는 올해 3월 IMM 인베스트먼트, 뮤렉스파트너스, 한국투자 파트너스, 에이티넘 인베스트먼트로부터 총 22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현재까지 트렌비의 누적 투자금은 400억원이다.

발란, 당일 배송 ‘오늘 발란’ 강점…중고·뷰티 등 카테고리 확장 예정

발란 홍보모델 배우 김혜수

2015년 시작된 발란은 지난달 신한 캐피탈, 컴퍼니케이파트너스, KTB 네트워크, 한국성장금융 등으로부터 325억원 규모의 시리즈 B 투자를 유치했다. 발란은 2018년 ‘머신러닝을 활용한 지능형 상품 정보 갱신’ 특허를 출원하고, 인기 제품을 분석해 찾아주는 AI 솔루션 ‘발리스’, 제품 원산지 확인 솔루션 ‘첼로 스퀘어 3.0’을 개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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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발란은 올해 1월 당일 배송 시스템 ‘오늘 발란’을 도입한 데 이어 4월에는 ‘최저가 비교 서비스’을 도입하고, 고객에게 최적화된 상품을 찾아주는 ‘퍼스널 쇼퍼’ 등 기능까지 탑재해 고객을 확보 중이다.

발란 관계자는 “시리즈 B 투자 유치 이후에는 제품 카테고리 확장에 주력 중이다. 지금은 100% 럭셔리 상품만 취급 중인데, 향후에는 중고, 뷰티, 시계, 주얼리 등 다양한 상품으로까지 확장하려고 한다”며 “또 신한 금융 계열사와 함께 선구매 후결제(BNPL), PLCC 카드 제휴를 선보이고, 제휴사를 위한 빠른 정산 서비스를 출시하기 위해 준비 중”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