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SNS, 출발 전부터 삐걱…"라이선스 위반"

마스토돈 도용 등…30일 내 오픈 소스 공유해야

인터넷입력 :2021/10/24 10:25    수정: 2021/10/24 14:44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전 대통령이 새로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트루스 소셜(Truth Social)’을 내달 선보이기로 한 가운데, ‘트럼프판 미디어’가 라이선스 계약을 위반해 조처가 필요하다고 현지 소프트웨어자유단체(The Software Freedom Conservancy, SFC)는 23일(현지시간) 밝혔다.

미국 엔가젯, 더버지 등 복수 외신에 따르면 SFC는 트루스 소셜을 출시하기로 한 ‘트럼프 미디어 앤드 테크놀로지 그룹(TMTG)’이 최근 미디어 시험 버전을 내놓으면서, 마스토돈 코드를 도용했다고 주장했다. 마스토돈은 오픈 분산형 SNS로,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다.

다만, 해당 코드를 관리하는 GNU 아페로 공중 사용 허가서(AGPLv3)를 준수하고 모든 사용자에게 소스 코드를 공유해야 한다. 트루스 소셜이 이런 요건을 충족하지 않았고, 전매(proprietary) 서비스로 표방한 데 대해 SFC가 지적한 것. AGPLv3 조건을 따르지 않을 경우, TMTG는 30일 이내 플랫폼을 재구축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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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사진=씨넷)

트럼프 전 대통령은 재임 기간 SNS을 적극적으로 사용해왔지만, 올 초 미 의회 폭동을 선동했단 이유로 트위터·페이스북 계정을 영구 퇴출당했다. 그는 “미국 대통령 입을 막는 세상은 용납할 수 없다”면서 트루스 소셜을 통해 TMTG를 빅테크 기업 경쟁자로 일궈낼 것이라고 했다.

SFC 관계자는 “TMTG는 사회적 이익을 위해 만들어진 여러 중요 규칙을 무시하고 있다”고 했다. 오이겐 로흐코 마스토돈 창업자는 이번 일을 두고, 법률 자문할 것이라고 더버지는 보도했다. 그는 “라이선스 규정을 지키는 건 우리 개발자들이 수년간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한 유일한 기반이므로,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