뿌연 하늘이 사라졌다? 9월 전국 초미세먼지 농도 역대 최저

전국 초미세먼지 월 평균 농도 8㎍/㎥…동풍, 국내 배출량 감소가 영향 미쳐

디지털경제입력 :2021/10/07 17:24

지난달 전국 초미세먼지 월평균 농도가 8㎍/㎥를 기록하면서 관측을 시작한 2015년 이래 최저치로 집계됐다.

7일 환경부 소속 국립환경과학원이 전국 497개 국가대기오염측정망 관측값을 분석한 결과, 지난달 초미세먼지 농도는 2015년과 2020년 동월 대비 각각 52.9%, 33.3%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시도별로는 강원(6㎍/㎥)이 가장 낮았고, 서울과 세종(7㎍/㎥)이 그 뒤를 이었다.

지난달 초미세먼지 좋음(15㎍/㎥ 이하) 일수는 28일로 2015년 동월 대비 6일 증가했다. 나쁨 이상(36㎍/㎥ 이상) 일수는 0이었다. 2018년 이후 9월에는 지속해서 나쁨 이상 농도 수준은 발생하지 않았다.

시간농도를 기준으로 ‘좋음’ 발생 빈도는 2016년(25%) 대비 3.8배 증가한 94%로 나타났다.

환경과학원 관계자는 “국내 배출량 감소, 양호한 기상 조건의 복합적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국내 정책은 연말인 12월부터 이듬해 3월까지 시행하는 미세먼지 계절관리제와 더불어 사업장 대기오염물질 배출허용기준 강화, 5등급 차량 감소 등 강력한 미세먼지 상시 대책의 효과를 봤다는 설명이다.

환경부에 따르면, 전국 굴뚝자동측정기기(TMS) 사업장의 1~9월 초미세먼지 배출량은 2015년 이후 2021년까지 지속해서 감소(55% 하락)했으며, 올해 1~9월 배출량(2만 2461톤)은 전년동기 대비 약 9.7% 줄어들었다. TMS 사업장 수는 2015년 525곳 이후 올해 708곳에 이르기까지 지속해서 늘었다.

서울 마포구 하늘공원 억새밭을 찾은 시민들이 나들이를 즐기고 있다.

또, 노후경유차 조기 폐차 등으로 5등급 노후차량 대수는 2018년 12월 258만 대에서 지난달 기준 138만 대로 46.5%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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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상 여건의 경우 지난달 오호츠크해 부근 고기압의 발달로 인해 동풍이 증가했고 대기 확산이 원활했던 점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정은해 환경과학원 기후대기연구부장은 “유엔(UN)이 지정한 ‘푸른하늘의 날(9월 7일)’이 있는 달에 역대 최저 월평균 초미세먼지 농도를 달성한 것은 애국가의 한 구절처럼 ‘높고 구름 없는 가을 하늘’을 국민이 체감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