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을 통해 사회가 한 단계 진전할 수 있다. (창업 활성화) 기조를 잘 유지해야 한다."
권칠승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15일 '도전! K 스타트업 청년리그' 간담회에 참석해, 정부의 창업 지원 정책에 대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날 권 장관은 "외국에서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좋은 창업 정책을 발견하면, 한국에도 들여와 시행하고 있다. 제도적으로 한국은 가장 앞서 나가고 있는 나라"라고 강조했다.
특히 권 장관은 한국에서 정책 금융기관 연대보증이 폐기된 사례를 예로 들며, "창업을 통해 사회가 한 단계 진전할 수 있다. (창업 활성화) 기조를 잘 유지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서울시 구로구 글로벌창업사관학교에서 열린 이번 간담회에는 권 장관과 김민지 중기부 청년정책과장을 비롯해 ▲안은희 화이트스캔 대표 ▲연창학 블록 오디세이 대표 ▲박현솔 디스콰이엇 대표 ▲이소곤 소곤랩스 대표 ▲이유 지디피스튜디오 대표 ▲이수민 가치 대표가 참석했다.
도전! K 스타트업은 중기부의 창업 경진 대회로, 왕중왕전에 진출하는 20팀에는 중기부 창업 지원 사업(예비·초기·창업도약 패키지 등) 서류평가 면제, 기술평가 보증 수수료 면제 혜택 등이 제공된다.
특히 올해 대회에는 역대 최대 규모인 7천352팀이 신청했고, 올해 신설된 청년리그에는 총 537팀이 참가했다.
청년 창업가 "사업 계획서 작성, 복잡한 행정 절차 등 어려움 겪어"
청년 창업가들은 간담회에서 권 장관에게 창업 과정에서 겪은 어려움을 토로했다.
특히 사업계획서 작성, 복잡한 창업 지원 행정 절차 등에 대한 지적이 이어졌다.
박현솔 디스콰이엇 대표는 "초기 창업가로서 어려운 중 하나가 자본을 유치하는 것인데, 정부 지원금을 신청할 때 사업 계획서를 적는 데 많은 시간을 할애하게 된다"고 토로했다.
이에 권 장관은 "문서를 안 볼 수는 없고, 계획서를 잘 적는 기업이 (실제 사업도) 잘할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자칫 잘못하면 문서 형식에 매몰돼 보고서에 대한 평가로 흘러갈 수 있다. 정성적 평가를 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답했다.
이소근 소근랩스 대표는 "총 8개 지원 사업을 신청했는데 도움 없이 사업 계획서를 혼자 썼다"며 "예비 창업가를 위한 사업계획서 강의나 멘토링 시스템이 있으면 좋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창학 블록 오디세이 대표는 "200만원 이상 장비를 살 때 영수증을 하나하나씩 보고하는 해야 하는 등 사업계획서 이후의 행정 과정이 까다롭다"고 꼬집었다.
"타 국가보다 청년층 창업 지원 많다고 느껴"
이와 동시에 중기부의 지원으로 초기 창업 과정에서 큰 도움을 얻었다는 발언도 나왔다.
이유 지디피 스튜디오 대표는 "올해 '도전! K스타트업' 지원자가 역대 가장 많았다고 들었다. 지디피스튜디오도 예비 창업 패키지, K 글로벌 스타트업 등 지원을 받고 있고, 한국의 청년층에 대한 창업 지원이 미국이나 다른 나라보다 많다고 느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이 대표는 "창업을 할 수 있는 조건은 잘 갖춰져 있는 반면, 막상 창업을 하고 나서 매출이 나지 않는 단계가 가장 어렵다. 예비창업 패키지나 초기 창업 패키지에서 금전적인 부담을 해소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부연했다.
권 장관은 "외국에서 우리나라 실정에 맞는 좋은 창업 정책이 있으면 다 가져와 적용하려 한다. 한국은 (창업 측면에서) 제도적으로 가장 앞서나가고 있는 나라 중 하나"라고 강조했다.
이어 "예로 정책 금융기관이 연대보증을 폐기한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이다. 창업을 통해 사회가 한 단계 진전할 수 있으며, 이러한 (창업 활성화) 기조를 잘 유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창업, 쉽게만 보고 뛰어들어서는 안 돼"
또 간담회에서는 창업 활성화는 좋지만, 쉽게만 보고 뛰어들어서는 안 된다는 창업 선배들의 조언이 이어졌다.
참가 기업 중 프로그램 선배 기업으로 참여한 블록 오디세이의 연창학 대표는 "창업 이면에는 힘든 점도 많다. 우리 회사만 해도 중기부 창업 지원 프로그램인 '팁스' 선정 이후 지분 배분을 가지고 싸우다 멤버 세 명이 나갔다"며 "창업에 대한 용기를 북돋아 주는 멘토링 말고도, 진짜 현실을 알려주는 교육도 있으면 좋겠다"고 언급했다.
한편 이날 간담회에서 연 대표와 권 장관은 최근 골목 상권 침해 논란으로 일부 사업을 철수하게 된 카카오에 대해 언급하기도 했다.
연 대표는 "카카오가 그간 93개 스타트업을 인수했다고 하는데, 바꿔서 생각해보면 이 스타트업은 카카오 덕에 성공적인 엑시트(Exit, 투자금 회수)를 할 수 있던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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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그는 "우리같은 스타트업의 목표는 기업공개(IPO)아니면 엑시트다. 카카오, 네이버, 삼성 등에 기업을 매각할 수 없다면 답이 없는 상황이다. 자칫 엑시트 계획이 막힐까 우려된다"고 설명했다.
권 장관은 이에 "플랫폼 기업의 규모가 커지면 상생 등 사회적 책임은 불가피하다"면서도 "기업 인수, 합병은 시장에서 합의한 정당한 거래인데 이는 인정해야 하며, 오히려 권장해야 할 사항"이라고 대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