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국영 우체국이 이번 주부터 모바일 신분증 앱 이지ID(EasyID)를 통해 암호화폐 바우처 판매를 시작한다고 지난 11일(현지시간) 디크립트 등 암호화폐 전문 외신들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영국 우체국은 탈중앙 암호화폐 거래소(DEX) 스웜마켓과 협력해, 이지ID 이용자 누구나 암호화폐를 구매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이용자는 이지ID에서 암호화폐 바우처를 구매한 후 스웜마켓에서 바우처를 비트코인 등으로 교환할 수 있다. 이지ID에서 신원을 확인을 거친 후 스웜마켓에서 직접 암호화폐를 구입하는 것도 가능하다.
영국 우체국의 암호화폐 구매 지원은 이지ID 활용 확대 방안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영국 우체국은 지난 8월 신원도용 사기를 막고 이용자가 더 쉽게 디지털 플랫폼에 접근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이지ID를 도입됐다. 이지ID에는 사진이 부착된 국가 발급 신분증이 담겨 있다. 움직이는 홀로그램을 적용해 화면 캡처(스크린샷)을 이용한 신분증 위조 및 사기를 방지했다.
당시 영국 우체국 관계자는 "점점 더 많은 제품과 서비스가 온라인으로 이동하고 있다"며 "우리는 이런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무료 앱인 이지ID를 출시했다"고 설명했다. 또 "이지ID를 이용해 사람들은 자신의 스마트폰에서 안전한 디지털 ID를 구축하고 온라인 서비스를 이용할 때 쉽게 제어하고 증명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영국 우체국의 암호화폐 판매를 놓고 부적절한 행보라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온다.
안젤라 이글 노동당 의원은 텔레그래프와 인터뷰에서 "우체국은 브랜드 신뢰도를 완전히 손상시킬 수 있는 큰 위험을 무릅쓰고 있다"며 "제도권 안에 있지 않은 암호화폐에 정당성과 신뢰성을 부여할 수 있으므로 이 서비스를 당장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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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키 모건 보수당 의원도 "우체국이 관여하는 것은 매우 이상한 일인 것 같다"는 입장을 밝혔다.
영국 금융 당국도 암호화폐에 우호적인 편은 아니다. 영국 금융행위감독청(FCA)은 지난 1월 암호화폐 투자자들을 향해 "모든 돈을 잃을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고 경고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