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이재용, 240兆 투자 결단..."사회와 함께"

"향후 3년간은 새로운 미래 질서가 재편되는 시기가 될 것"

디지털경제입력 :2021/08/24 15:08    수정: 2021/08/24 16:38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가석방으로 출소한지 보름이 채 되지 않은 가운데, 삼성이 향후 3년간 신규 투자 규모를 총 240조원으로 확대한다고 24일 밝혀 관심이 쏠린다.

이날 발표는 다가올 3년의 변화에 대한 한국 경제와 우리 사회가 당면할 과제들에 대한 삼성의 역할을 제시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뉴시스)

■ 반도체, 공격적 투자가 필요하다

삼성이 글로벌 반도체 산업에서 절대우위 리더십을 유지, 강화하기 위해 투자를 확대하기로 한 것은 국내외 '비상 상황'을 감안한 것이다.

반도체는 한국 경제의 '안전판'이자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반 산업으로, 한번 경쟁력을 잃으면 재기하기가 거의 불가능하다는 점에서 삼성의 공격적 투자는 사실상 '생존 전략’이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중국의 '반도체 굴기'에 맞서 미국과 유럽연합(EU)도 자국 반도체 산업 육성을 위한 대규모 투자를 계획하면서 글로벌 반도체 업계의 패권 경쟁은 전례 없이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다.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EUV 라인 전경(사진=삼성전자)

또한 최근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글로벌 반도체 공급망 재편으로 미국 인텔, 대만 TSMC 등이 파운드리 투자를 대폭 확대하기로 하면서 시스템반도체 시장의 패권 경쟁이 본격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삼성은 메모리 분야에서 기술 절대우위를 유지하는 동시에 시스템반도체 분야에서 경쟁력을 확보함으로써 반도체 산업 전반에서 리더십을 공고히 한다는 전략이다.

■ 바이오 주권 시대'제2의 반도체 신화' 만든다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바이오 산업은 '고부가 지식산업'을 넘어 '국가 안보산업'으로 변모하는 양상이다.

마스크 부족 현상, 백신 수출 제한 등으로 인해 각국이 '각자도생' 조치에 나서면서 이른바 '바이오 주권' 확보가 중요한 국가적 과제로 떠올랐고, 자국 내 바이오 생산시설 존재 여부가 핵심 경쟁력으로 부상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오는 2023년 4공장이 완공되면 CDMO 분야에서 압도적인 1위를 달성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바이오로직스, 이스라엘 바이오기업 KAHR메디칼과 면역항암제 위탁개발생산 계약을 맺었다. 사진은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전경.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은 바이오시밀러 분야에도 '바이오 주권 시대'에 대응해 바이오제약 파이프라인을 고도화한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 이재용 경영 행보반도체·바이오 찾을까

한편, 이 부회장의 물밑 경영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 부회장은 지난 13일 서울구치소에서 출소하자마자 서울 강남 서초사옥을 찾으며 경영 복귀 의지를 드러냈다. 이후 수원 본사 등을 오가며 주요 사업 현황을 챙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업계에선 이 부회장이 반도체, 바이오 등 국내 주요 사업장을 방문하며 현장 경영에 속도를 높일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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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이 부회장이 조만간 대규모 투자가 진행 중인 반도체 사업장 방문 가능성이 높다. 아울러 삼성전자는 조만간 미국 파운드리 신규 공장 증설과 관련한 구체적인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보인다. 

이 부회장은 또 조만간 백신 수급을 위해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달 말부터 모더나 mRNA(메신저 리보핵산) 백신 위탁 생산에 들어갈 예정인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 본사를 찾을 가능성도 높다는 게 업계 관측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