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희토류 눈 멀어 탈레반 손잡아"

아프간 희토류 가치 3조 달러 추정

금융입력 :2021/08/18 10:53

중국이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수조 달러 규모 희토류에 눈독 들이며 무장 이슬람 정치 단체 탈레반과 손잡았다는 지적이 나왔다.

희토류(rare earth elements)는 땅속에 묻힌 양이 100만분의 300에 불과해 희토류라는 이름을 얻었다. 열과 전기가 잘 통하는 광물로, 전기·전자·촉매·광학·초전도체 등에 쓰인다. 핵심 원재료인 터라 '첨단산업의 쌀'이라고도 불린다.

이슬람 무장 정치 단체 탈레반이 15일(현지시간)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에 진입해 대통령궁을 점령했다.(사진=AP=뉴시스)

미국 자산운용사 얼라이언스번스타인의 샤마일라 칸 신흥시장 담당 이사는 17일(현지시간) 현지 경제매체 CNBC와의 인터뷰에서 "중국이 탈레반과 동맹을 맺으려고 한다면 국제사회는 중국에 압력을 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화춘잉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중국은 아프가니스탄의 최대 이웃으로 아프가니스탄 주권과 영토 보전을 항상 존중할 것"이라며 "중국은 아프가니스탄에 대한 내정 불간섭과 우호 정책을 고수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세계에서 소비되는 희토류 대부분을 중국이 공급하고 있다. 중국은 그동안 산업과 외교에 이러한 지위를 활용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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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12월 30일 중국 장시성 한 광산에서 희토류가 채굴되고 있다.(사진=AP=뉴시스)

칸 이사는 "아프가니스탄은 수조 달러어치 희토류를 갖고 있는 것 같다"며 "아프가니스탄을 급습하려는 나라는 반드시 국제적 조건을 따라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 광물을 이용할 수 있다"며 "세계에 매우 위험한 제안인 자원을 가지고 나타났다"고 비판했다. CNBC에 따르면 아프가니스탄에 있는 광물과 희토류 금속 가치는 3조 달러(3천600조원)로 추정된다.

탈레반은 지난 15일 아프가니스탄 수도 카불과 대통령궁을 점령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4월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을 철수시키기로 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