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반도체·배터리 공급망 점검, 타깃은 '중국'

바이든 "동맹국과 협력강화" 행정명령 통해 견제 본격화

컴퓨팅입력 :2021/02/26 16:21    수정: 2021/02/26 17:30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중국은 미국의 중요한 생산기지이자 부품 공급처였다. 하지만 최근 들어 중국 의존이 너무 심화됐다는 지적이 미국 내에서 강하게 제기됐다.

‘비즈니스맨’ 출신인 트럼프 전대통령은 ‘강공 일변도’로 맞섰다. 화웨이를 비롯한 주요 중국 기업들을 거래허가대상 목록에 올리면서 강하게 압박했다.

지난 1월 취임한 조 바이든 대통령은 어떤 행보를 보여줄까? 바이든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서명한 행정명령에 그 해답 일부가 담겨 있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전기차배터리와 반도체, 희토류, 의약품 등 4개 분야에 대한 공급망을 검토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ZDNet

바이든은 이날 전기차배터리와 반도체, 희토류, 의약품 등 4개 산업분야 공급망 점검에 초점을 맞춘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에 따라 미국 정부는 앞으로 100일 동안 4대 핵심분야 공급망에 대한 집중 점검에 착수한다.

바이든 대통령은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미국의 공급망을 강화하고 필요한 제품을 미국에서 만들수 있도록 이전의 행정명령을 보완하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특히 "동맹국과 협력하는 방안과 특정 산업의 미국 내 생산을 늘릴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설명했다.

표면적으로는 중국은 전혀 거론되지 않았다. 하지만 바이든의 이번 조치는 중국 의존을 탈피하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동맹국과의 협력 강화’나 ‘미국내 생산 확대’란 두 가지 키워드 모두 중국 의존 탈피와 깊은 관련이있다.

전기차 우위 노리는 바이든, 공급망 특별히 강조 

LA타임스는 “(이번 행정명령은) 명확하게 중국을 겨냥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는 않는다”면서도 “하지만 (4대 품목의) 중국 의존을 줄이기 위한 조치다”고 분석했다.

이번 공급망 점검을 통해 격차를 해소하고, ‘다양하면서 탄력적인’ 공급망을 구축하겠다는 것이다.

자동차 산업이 대표적이다. 최근 많은 미국 자동차기업들이 반도체 칩 수급 문제로 곤란을 겪고 있다.

테슬라는 미국 캘리포니아 프레몬트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했다. 제너럴모터스, 포드, 폭스바겐 등도 생산량을 감축했다.

만약 미국이 좀 더 다양한 공급망을 확보했더라면 이런 상황은 완화시킬 수 있었을 가능성이 많다. 특히 중국처럼 팽팽하게 대립하고 있는 국가에 핵심 부품 수급을 의존하는 상황은 탈피해야만 한다.

미국 IT매체 엔가젯은 “바이든이 전기차 판매를 촉진하고 미국의 기술적 우위를 갖길 원하고 있기 때문에 (공급망 다양화는) 특히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물론 이번 공급망 점검이 어느 정도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 지는 미지수다. 애플 같은 기업들은 베트남 등지로 생산기지를 옮길 수도 있지만, 여전히 중국과 관계를 끊는 건 쉽지 않다고 엔가젯은 지적했다.

많은 미국 기업들이 중국에 외주 생산을 의존하는 이유는 명화하다. 편리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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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중국에선 희토류와 각종 부품을 쉽게 구할 수 있다. 또 비교적 값싼 조립공장들이 많이 있기 때문에 부품을 해외로 옮겨서 제조하는 것보다는 유리하다.

엔가젯은 이런 부분을 지적하면서 “바이든이 일부 기업들의 중국 생산을 줄일 수는 있겠지만 여전히 선택의 여지가 많지 않은 기업들도 꽤 있다”고 분석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