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의 중국 기업 제재가 강화된 사이 러시아에선 중국 자동차와 스마트폰 판매가 강세를 보였다.
4일 중국 언론 예스카가 인용한 유럽비즈니스협회(AEB)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러시아에서 신차 판매량에서 창청의 하발은 41%, 길리는 61%, 체리는 80%, 창안은 153%, 이치는 77% 각각 판매량을 늘렸다.
판매량 기준 시장에서 16위, 17위, 21위, 25위, 32위로 톱10 순위권은 아니지만 높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단 점에서 주목할 만 하다. 한국 기아차와 현대차는 각각 2위와 3위를 기록하고 있지만 지난해 신차 판매량이 각각 11%, 9% 감소했다.
AEB 집계 결과 지난해 1~8월까지 중국 자동차 브랜드는 러시아 시장에서 판매량을 105.4% 늘리면서 갑절 이상의 신장세를 거두기도 했다.
스푸트니크뉴스가 전한 러시아 자동차 시장 분석기관 아프토스타트(Avtostat) 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대부분의 중국 자동차 브랜드가 지난해 러시아 시장에서 판매 네트워크를 공격적으로 확장했다. 올해 1월 중순 기준 러시아 내 총 3210개의 판매 및 유지보수 센터 중 670개가 중국 자동차 브랜드의 센터다.
지난해 러시아 자동차 판매 센터 총 수량이 5% 감소한 가운데서도 중국 창안, 체리, 길리, 이치, 하발 등이 각각 두 자릿수 이상 센터 수를 늘렸다.
특히 중국 자동차 브랜드 하발을 보유한 창청은 러시아에서 지난해 1만7381대를 팔아 전년 대비 41%의 판매량 성장세를 거두면서 러시아에서 팔린 중국 자동차 브랜드 중 1위를 차지했다.
창청은 2019년 중국 자동차 브랜드 중 처음으로 해외 전 공정 자동차 제조 공장을 러시아 툴라에 설립한 데 이어 러시아에서 입지를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브랜드의 세력도 강화되고 있다.
4일 중국 언론 타이핑양뎬나오왕가 인용한 러시아 최대 전자제품 유통회사 엠비데오엘도라도(M.Video-Eldorado) 데이터에 따르면 지난해 러시아 시장에서는 연간 총 3150만 대의 스마트폰이 판매됐는데, 이중 1703만 대가 중국 스마트폰이었다. 이는 전년 대비 15% 늘어난 것이다.
중국 휴대전화 브랜드가 러시아 전체 휴대전화 시장 판매량의 55%를 차지한 것이다.
아너, 샤오미, 화웨이의 점유율 총합이 45%에 이르렀다. 여기에 ZTE, 오포, 비보, 리얼미와 원플러스 등 중국 브랜드도 강세를 보여 총 10%의 점유율에 기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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샤오미는 지난해 러시아 내 유통 매장 '미스토어' 수를 100개 이상 늘렸다.
엠비데오엘도라도는 매 분기 러시아 스마트폰 시장 데이터를 발표하는데, 중국 스마트폰 비중은 줄곧 50~60%를 차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