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전세계 반도체 수급난, 미국 제재 때문"

에릭 쉬 순환회장 "공급망 신뢰 붕괴되면서 사재기 늘어"

컴퓨팅입력 :2021/04/13 08:35    수정: 2021/04/13 17:40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 기자 페이지 구독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미국이 조 바이든 대통령 주재로 반도체 수급난 해소를 위한 긴급회의를 개최했다. 이런 가운데 중국 화웨이는 최근의 반도체 수급난은 미국의 제재 때문이라고 정면 비판하고 나서 관심을 모았다. 

CNBC에 따르면 에릭 쉬 화웨이 순환 회장은 12일 중국 선전에서 열린 화웨이 애널리스트 서밋에서 "2년 전 미국이 중국기술 기업에 부여한 규제 때문에 전 세계 반도체 산업이 타격을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히 “(미국 제재가) 반도체업계에 형성됐던 신뢰를 파괴했다"면서 미국을 강하게 비판했다. 

에릭 쉬 회장은 “미국 제재에 대한 공포 때문에 전 세계 주요 기업들이 반도체 사재기를 하고 있다”면서 “그전까지만 해도 이런 일은 없었는데, 최근엔 3개월~6개월 치 분량을 쌓아두는 경우를 볼 수 있다”고 강조했다. 

(사진=화웨이)

전 세계 반도체 수급난 때문에 자동차를 비롯한 일부 업체들은 공장 가동을 일시 중단하는 등 타격을 받고 있다.

조 바이든 대통령은 이런 위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반도체 및 공급망 복원에 관한 최고경영자(CEO) 회의'를 소집했다.

이 회의에는 삼성전자를 비롯해 TSMC, 알파벳(구글 모회사), AT&T, GM, 포드, 델, HP, 글로벌 파운드리, 인텔, 메드트로닉, 마이크론, 노스럽그러먼, NXP 반도체, 커민스, PACCAR, 피스톤그룹, 스카이워터 테크놀로지, 스텔란티스 등 주요 자동차·반도체 제조사가 모두 참석했다.

이런 가운데 같은날 중국 선전에서 ‘화웨이 투자자 서밋’을 화웨이는 최근 반도체 수급난이 미국 때문이라고 직격탄을 날려 관심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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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릭 쉬 회장은 "최근까지만 해도 반도체 공급망은 비축량 제로 상태에서도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다는 전제를 깔고 가동됐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는 미국이 2년 전부터 대대적인 규제에 나서면서 반도체 시장에서도 공급망에 대한 신뢰가 사라졌다면서 미국의 강하게 비판했다.

김익현 미디어연구소장sini@zdne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