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기 논란 ‘니콜라’ 오르막 오르는 트럭 영상 공개

카테크입력 :2021/08/05 11:59

창업자 트레버 밀턴이 증권사기와 금융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가운데, 미국 수소전기차 업체 니콜라가 수소 트럭 시제품이 오르막을 오르는 영상을 공개했다고 더버지 등 외신들이 최근 보도했다.

니콜라 수소트럭 시제품이 달리는 영상이 공개됐다. (사진=니콜라유튜브)

니콜라는 3일(현지시간) 2021년 2분기 실적을 공개하는 자리에서 해당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수소 트럭이 경사 12도의 언덕을 오르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니콜라는 이 날 실적 발표 자리에서 반도체, 배터리 등 부품 부족으로 올 4분기 수소 전기트럭 생산 전망치를 대폭 줄였다. 니콜라는 당초 4분기에 50~100대의 수소 전기 트럭을 고객에 인도한다는 계획이었으나 이를 25~50대로 수정했다. 매출 예상치도 최대 3000만 달러(약 350억 원)에서 750만 달러로 낮췄다.

영상=니콜라 유튜브

2014년 미국 애리조나주 피닉스에서 설립된 니콜라는 지난해 6월 기업인수목적회사(SPAC)와 합병하는 방식의 '우회 상장'을 통해 나스닥에 상장했다. 수소트럭 전문업체를 표방한 니콜라는 공장도 매출도 없었지만, 아이디어로 주가가 치솟았다. 이후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니콜라 지분을 일부 갖는 대신 배터리를 공급하고 기술을 일부 전수하며 생산도 대신하겠다고 밝히자 니콜라의 주가는 더 올랐다.

하지만, 공매도 투자업체 힌덴버그리서치의 보고서가 나오면서 상황은 바뀌었다. 힌덴버그는 GM과의 협력이 발표된 지 2일이 지나 내놓은 보고서에서 니콜라의 수소트럭은 사기라고 주장했다.

힌데버그 리서치는 “니콜라는 수소연료전지차나 전기차 생산을 위한 기술이나 설비를 전혀 갖추고 있지 않다”라며 “수년 전 니콜라가 공개한 전기 트럭 ‘니콜라원’의 주행 영상은 언덕길에서 굴려 촬영한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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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달 말 미국 맨해튼 소재 뉴욕 남부연방지검은 창업자 밀턴이 CEO로 재직하던 2019년 11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주가를 띄우기 위해 제품, 기술, 미래 전망 등에 관해 투자자들을 속였다고 판단하고 기소했다.

니콜라 사태의 파장은 국내로도 이어졌다. 니콜라 주식을 보유한 한화종합화학과 한화에너지는 지난 달 니콜라 주식 일부를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는 니콜라와 전략적 제휴 관계를 유지하고 있지만 올해 연말까지 보유 지분 중 절반을 매각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