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그룹이 미국 수소트럭 기업 '니콜라'에 투자한 지분 절반을 매각키로 결정했다. 니콜라와의 협력관계는 유지하면서, 지분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은 현지 수소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니콜라는 지난 17일(이하 현지시간) 한화가 보유 지분의 50%인 1천105만 주를 매각할 계획이라고 공시했다.
한화종합화학USA가 51%, 한화에너지가 49%의 지분을 보유한 그린니콜라홀딩스는 현재 니콜라 지분 2천213만 주(5.6%)를 보유 중이다.
지난해 6월 니콜라가 나스닥 입성에 성공하면서 양사의 보유 지분 가치는 상장 첫 날 7억5천만 달러, 나흘 뒤 16억 달러로 급상승했다.
그러던 중, 미국 공매도 리서치 업체인 힌덴버그 리서치가 주행 영상 조작 등 니콜라의 기술 사기극을 지적하면서 니콜라는 그동안 기술역량을 부풀렸다는 사기 의혹에 휩싸였다. 이후 트레버 밀턴 니콜라 창업자 겸 회장도 사임했고, 주요 투자자였던 GM도 지분 인수를 포기했다.
한화종합화학과 한화에너지는 지난 2018년 1억 달러를 투자해 니콜라 지분 6.13%를 확보했다. 지분 가치는 17일 종가인 16.39달러를 기준으로 1억8천110만 달러(약 2천50억원)에 달하는데, 이는 투자금 대비 2배 규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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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가 당시 니콜라 지분을 4~5달러 수준에 사들였고, 현재 주당 가격이 약 16달러란 점을 고려하면, 이번 지분 매각에 따른 수익률은 약 300%에 이를 전망이다.
한화는 지분 매각 후에도 니콜라와의 전략적 제휴 관계를 유지할 방침이다. 니콜라 측도 "한화는 여전히 중요한 전략적 파트너로 남아 이사회에서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