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 다녀온 베조스…동행 82세 여성 "너무 짧고, 우주선 좁았지만 훌륭했다"

우주여행 소감 밝혀…무중력 상태서 유영 즐기기도

과학입력 :2021/07/21 14:09    수정: 2021/07/21 14:43

우주탐사기업 블루오리진이 20일 오전(이하 현지시간) 제프 베조스를 포함한 4명의 민간인을 태운 ‘뉴 셰퍼드’ 로켓을 발사했다. 우주캡슐은 고도 100km 상공까지 날아 오른 후 약 10분 만에 무사히 미국 서부 텍사스 사막으로 귀환했다. 

우주선에 탑승한 승객들은 약 3분 간 무중력 상태를 체험하며 지구의 모습을 감상했다.

IT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는 20일 베조스의 우주선에 탑승했던 승객들의 우주여행 소감을 소개했다. 

우주여행을 즐기는 올리버 데먼, 제프 베조스, 마크 베조스, 월리 펑크 (사진=블루오리진)

82세 여성 우주비행사 월리 펑크는 우주여행 후 기념식 자리에서 “나는 매 순간을 사랑했다”며, “더 길었으면 좋았을 텐데”라고 밝혔다.

이번 우주여행은 제프 베조스, 윌리 펑크를 포함해 베조스의 동생인 마크 베조스와 18세의 네덜란드 물리학도 올리버 다먼도 함께 했다.

■ 무중력 체험 3분, 지구 전체 모습은 볼 수 없어

우주여행 후 육지로 돌아온 승객들은 환하게 웃으며 주위 사람들을 껴안았다. 윌리 펑크는 "우리는 바로 위로 올라갔고, 나는 어둠을 보았다"며, "지구(전체 모습)을 볼 것이라고 생각했지만, 우리는 충분히 높지 않았다."고 밝혔다.

영상=블루오리진

블루오리진은 우주선 내부의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구름과 지구 대기의 가장자리, 우주 공간의 어두운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 영상 보기 https://bit.ly/3wUBbcb)

펑크는 우주에 다다르자 “이 위는 어두워”라고 말했고 다른 승객들은 환호성을 질렀다. 그리곤 곧바로 벨트를 풀고 우주선 창 밖으로 지구를 볼 수 있었다.

하지만, 창 밖으로 보이는 지구의 모습은 우리가 흔히 봐 왔던 푸른 대리석 모양의 구형 천체가 아니었다. 또, 국제 우주정거장 우주인들이 자주 목격하는 어두운 우주를 배경으로 둥글게 구부러진 지평선을 보이는 모습도 아니었다. 국제우주정거장이 떠 있는 고도는 블루오리진의 우주캡슐이 도달한 고도보다 약 4배 높다.

뉴 셰퍼드 우주 캡슐 내부 모형 (사진=블루 오리진)

우주 캡슐은 6명의 승객을 태울 수 있도록 설계되었으며 이번 비행에는 4명만 탑승했다. 영상에서 승무원들은 공중에서 회전하며 서로 부딪치고 난간을 잡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윌리 펑크는 "4명이 공중에서 떠 몸을 돌리는 등의 무중력 체험을 즐기기에 충분한 공간이 없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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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 다먼은 "보기보다 훨씬 시원한 느낌이 들었다"며, "우린 그냥 재밌었다”고 밝혔다.

승객들은 우주에서 주황색 탁구공을 주고 받았고 베조스는 초콜릿을 다먼의 입에 던져 넣기도 했다. "이건 다르잖아, 그렇지?" 펑크는 캡슐 사이를 떠다니며 창 밖을 내다보며 말하기도 했다. 짧은 시간의 여행과 비좁은 공간에도 불구하고 그녀는 “비행은 훌륭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