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위원회가 추진하고 있는 '대환대출 플랫폼'을 놓고 은행권이 반발하고 있는 가운데 핀테크 업계는 "원안대로 해야한다"는 의견을 내놨다.
핀테크 업계는 13일 오후 금융위와의 간담회에서 "수수료나 영업시간 등은 은행들과 조율이 필요한 단순 사안일 뿐"이라며 "그렇다고 이때문에 플랫폼 사업 자체가 무산되면 안 되고, 공공플랫폼으로 바꾸는 것도 실효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원안대로 가는 것이 더 좋다"는 견해를 제시했다.
이날 간담회에는 대환대출 예비사업자이기도 한 12개 핀테크 기업이 참석했다.
이날 간담회에선 당초 플랫폼 사업자 중 우선 참여 사업자를 어떻게 선정할 것인지 등에 대해 세부안을 논의하기로 했다.
그러나 지난번 은행권 간담회에서 시중은행이 대환대출 플랫폼에 대해 강력하게 반발함에 따라 논의 폭이 더 확대됐다.
핀테크 측은 "수수료와 운영 시간은 은행과 조율하면 될 문제이며, 대환 대출 플랫폼을 운영할 핀테크 선정도 세부 조건을 합의해 하는 것이기 은행업계가 우려하는 일은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핀테크 업계는 이번 대환대출 플랫폼이 당초 원안과 달리 은행 독자적으로 구성되거나공공플랫폼으로 구축될 경우, 도입 취지가 무색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들은 "지금도 이용하는 애플리케이션(앱)이 많다고 불만이 많은데 대환대출을 위해 별도 앱을 깔아야 한다는 것은 소비자 편익 측면서 떨어진다"며 "은행 외에 제2금융권과 플랫폼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 참여로 금리 인하 경쟁을 촉발하겠다는 금융당국 취지도 실현되기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대환 대출 플랫폼은 대출 금리를 비교해 갈아탈 수 있는 서비스를 구현하기 위해 논의됐다. 현재는 대출을 갈아타기 위해 기존 대출 보유 은행에 직접 찾아가 상환 원리금 확인서를 제출해야 한다. 또, 신규 대출을 일으키는 은행이 기존 대출 은행과 다른 은행이라면 법무사나 직원이 상대 은행에 대출을 대신 갚아주는 복잡한 프로세스를 거쳐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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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환 대출 플랫폼이 만들어지면 대출 보유자의 대출(여신) 데이터를 디지털 채널로 교환해 말소 절차나 신규 대출 실행 절차가 단순화된다. 다양한 은행의 대출금리도 비교할 수 있어 타 은행으로 대출 갈아타기도 수월해질 수 있다.
시중은행은 빅테크 플랫폼을 활용한 대환 대출 플랫폼을 활용하면 은행업권이 종속될 수 있으며, 수수료도 소비자에게 전가될 것이란 입장을 고수해왔다. 시도 때도 없이 대출 갈아타기가 이뤄질 경우 건전성 리스크도 문제가 될 것이란 우려도 제기해왔다. 이에 은행 독자적으로 플랫폼을 구축하겠다는 안도 제시해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