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대환대출 플랫폼 좋지만…수수료 글쎄"

"이미 연계 영업 수수료 부담"

저축은행들은 대환대출 플랫폼 취지를 공감하면서도 수수료율이 과도하게 책정될까봐 우려하고 있다. 플랫폼을 통해 많은 금융소비자가 편익을 누릴 수 있지만, 대형 정보기술업체가 주도하면 수수료율이 높아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12일 일부 저축은행은 대환대출 플랫폼 사업을 찬성하지만 민간 플랫폼 업체에 지불해야 하는 수수료를 가장 큰 부담이라고 밝혔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대환대출 플랫폼에 수수료를 따로 내야 하는 게 부담”이라며 “지금도 빅테크를 통해 영업하면서 수수료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저축은행 관계자도 “수수료율을 비롯해 대환대출 플랫폼 세부 내용을 조율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느 민간 회사가 아닌 정부 주도로 이 사업을 했으면 좋겠다”며 “정부가 이끌어야 수수료율이 낮아져 많은 금융사가 참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다만 “대환대출 플랫폼에 예정대로 참여할 것”이라며 “소비자를 위한 취지는 공감한다”고 덧붙였다.

금융위원회는 '비대면·원스톱 대환대출 플랫폼'을 이르면 10월부터 시행하겠다는 업무계획을 올해 초 내놨다. 

금융위원회

모바일 앱을 비롯한 플랫폼에서 소비자가 여러 금융기관의 대출 금리를 한눈에 비교하고 번거로운 서류 절차 없이 금리가 낮은 곳으로 손쉽게 갈아탈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비바리퍼블리카(토스)·카카오페이·뱅크샐러드·NHN페이코 등 빅테크 10여개사가 대환대출 플랫폼을 만들겠다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시중은행을 중심으로 대환대출 플랫폼을 참여하길 꺼린다는 입장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