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CBDC 모의실험 사업, 네이버·카카오·SK㈜C&C 3파전

이달 중 사업자 선정하고 8월부터 사업 돌입 예정

컴퓨팅입력 :2021/07/12 17:19    수정: 2021/07/13 12:11

한국은행이 추진하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모의실험 사업'이 네이버 라인플러스, 카카오 그라운드X, SK㈜ C&C 3파전으로 압축됐다. 한은은 이달 중 사업자를 선정해 8월부터 사업에 돌입할 예정이다. 

한은은 12일 CBDC 모의실험 연구 용역사업 입찰참가신청을 마감한 결과, 네이버 계열의 라인플러스와 카카오 계열의 그라운드X, SK㈜ C&C 등 총 3개 업체가 신청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번 CBDC 모의실험은 지난해부터 한은이 추진하고 있는 CBDC 연구 중 3단계(최종)에 해당한다. 한은 CBDC 도입 필요성이 높아질 수 있는 미래 지급결제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CBDC 연구를 진행 중이다. 앞서 1단계, 2단계 사업을 통해 CBDC 업무 프로세스 설계와 시스템 아키텍처를 설계했다.

한국은행의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모의실험 사업에 네이버, 카카오, SK㈜ C&C가 입찰에 참여했다.

이를 바탕으로 이번 사업에서는 가상환경에서 작동하는 CBDC 모의실험을 진행할 예정이다. CBDC 제조, 발행, 유통, 환수, 폐기 등 일련의 업무처리 시스템 구현을 물론, 국가 간 CBDC 전송을 포함한 송금 기능과 대금 결제 기능 테스트도 포함됐다. 사업기간은 다음달부터 내년 6월까지 10개월이다. 사업 예산은 총 49억6천만원이 배정됐다.

한은은 이달 중 이들 업체에 대한 기술 능력 평가와 입찰 가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사업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선정된 사업자는 다음달부터 바로 시스템 구현에 돌입한다.

3개 업체는 수주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IT, 핀테크, 블록체인 분야 업체들과 협력체를 구성해 제안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업은 컨소시엄 구성을 허가하지 않아, 주사업자 아래 하도급 업체로 이름을 올리는 방식으로 협력체를 구성했다.

라인플러스 진영에는 네이버 금융자회사 네이버 파이낸셜과 대형 IT시스템 업체 LG CNS가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라인 플러스와 네이버 파이낸셜이 CBDC·금융 플랫폼을 제공하고 LG CNS가 IT 시스템 개발·통합 작업을 맡는 구조가 될 전망이다. 

라인은 CBDC 사업 요구에 맞춤화된 블록체인 '라인 파이낸셜 블록체인 플랫폼'을 보유하고 있다. LG CNS는 행안부 모바일 공무원증·모바일 운전면허증 사업 등 정부 주요 블록체인 도입 사업을 수주했고, 지난 3월 신한은행과 블록체인 기반 CBDC 플랫폼 구축사업을 진행하며 관련 경험도 확보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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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C&C 진영에는 핀테크 업체 토스, 제로페이를 서비스하는 한국간편결제진흥원이 참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SK㈜ C&C가 자체 블록체인 플랫폼 '체인제트'를 가지고 시스템 구현까지 총괄하고, 여기에 토스와 한국간편결제진흥원이 금융 서비스에 대한 전문성을 더하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그라운드X의 협력업체에 대해선 아직 자세히 알려지지 않았다. 그라운드X는 이번 자체 개발한 블록체인 플랫폼 클레이튼을 보유하고 있다. CBDC 사업에는 클레이튼 기반 프라이빗(폐쇄형) 블록체인을 활용할 예정이다. 그라운드X는 글로벌 블록체인 기술업체 컨센시스와 협력해 CBDC 사업에 최적화해 프라이빗 블록체인 플랫폼을 개선하는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