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품은 로보스타, 실적악화로 성장 정체

최근 3년간 영업익 하락세…올 1분기 흑자전환

디지털경제입력 :2021/06/22 10:28    수정: 2021/06/22 11:02

LG전자가 인수한 산업용 로봇 제조 기업 로보스타가 최근 3년간 실적 악화로 성장세가 둔화 추세다.

LG전자는 '지능형 자율공장' 구축에 로보스타의 산업용 로봇 기술을 활용한다는 계획 아래 지난 2018년 로보스타가 실시한 3자 배정 유상증자에 참여했다. 지분 20%를 취득한 이후 경영진이 보유한 13.4%를 추가로 인수해 경영권을 확보했다.

인수 시기가 구광모 LG 회장이 취임한 해와 맞물려 LG의 미래 먹거리 사업인 로봇 사업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았다.

인수 직전인 지난 2017년 로보스타의 매출액은 2천65억원, 영업이익 105억원이었다.

그러나 LG전자가 인수한 직후인 지난 2019년 영업손실이 68억을 기록하며 적자 전환됐다.   

지난해에는 119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3년간 순손실은 11억원, 45억원, 132억원으로 적자폭이 심화됐다.

로보스타 ci

시가총액 역시 정체 상태다. 지난 2018년 기준 2천652억이었던 시총이 22일 장중 기준 2천647억을 기록 중이다.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문전일 연구부총장 겸 융합연구원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로보스타의 실적 악화는 코로나19로 인한 제조업의 침체가 표면적인 이유일 수 있다"면서 "로보스타의 주고객사이던 LG디스플레이가 일련의 부침을 겪으며 동반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실제 LG디스플레이는 지난 2019년 1분기부터 6분기 연속으로 적자가 발생했는데, 로보스타 역시 이에 따른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문 원장은 "LG전자의 계열사가 된 로보스타의 로봇을 경쟁사에서 구매할 이유가 없지 않겠느냐"면서 "매출 하락에는 코로나19 뿐만 아니라 복합적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관측된다"고 했다.

로보스타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8천956만원으로 지난해 영업손실 39억5천831만원 대비 흑자 전환됐지만 미미한 수준이라 반등이라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게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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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관계자는 "산업용 로봇 사업은 각 산업의 설비투자의 증감뿐 아니라 디스플레이, 자동차, 반도체, 모바일, 솔라셀, 2차전지 등 여러 산업의 경기와 성장성 등에 따라 실적이 영향을 받게 된다"면서 "로보스타의 실적 부진은 회사의 향후 경영성과에도 영향이 발생할 수 있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로보스타는 현재 디스플레이, 반도체, 자동차 등 생산 공정에서 주로 사용되는 스카라로봇, 원통좌표로봇 등을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