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서비스 로봇 신제품을 속속 내놓는 한편 산업용 로봇 원천 기술 확보에도 한창이다.
LG전자는 산업용 로봇 원천 기술 개발 전진기지로 미국 보스턴을 선택했다. 회사는 지난해 김상배 메사추세츠공대(MIT) 기계공학부 교수와 손잡고 미국 보스턴에 ‘LG 보스턴 로보틱스랩(LG Boston Robotics Lab)’을 설립했다.
LG전자가 연구소를 설립한 보스턴은 로봇 관련 스타트업과 IT 기업들이 밀집돼 있다. 이로 인해 로봇 연구의 흐름과 성과들에 대해 발 빠른 대응이 가능하다는 평가다.
특히 LG전자는 MIT 생체모방 로봇연구소의 연구 인력과 '물체조작기술'(Manipulation)을 연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이 연구 중인 물체조작기술은 인공지능(AI)과 눈 역할을 하는 카메라, 손 역할을 하는 그리퍼가(gripper) 유기적으로 결합돼 정밀하게 물체를 집고, 옮기는 기술이다.
기존 산업용 공정에 특정 제품만을 파지할 수 있는 기술은 활용되고 있다. 하지만 데이터 축적과 동시에 크기와 모양이 제각각인 제품을 능동적으로 이송할 수 있는 기술은 전무한 상황이다.
물체조작기술은 거의 모든 산업용 공정에 활용될 수 있다. 일례로 제각각의 택배물품이 쌓인 물류센터와 같은 곳에서도 효율적으로 활용될 수 있다. 이 때문에 업계 전문가들은 향후 산업용 로봇 시장의 핵심은 물체조작기술 개발 여하에 달려 있다고 분석한다.
문전일 대구경북과학기술원(DGIST) 연구부총장 겸 융합연구원장은 "쿠카, ABB, 화낙등과 같이 굴지의 산업용 로봇 기업들도 아직 개발하지 못한 기술이 물체조작기술이다"면서 "업계의 화두로 떠오르는 스마트팩토리 구축에도 들어갈 수 있는 핵심원천기술이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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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이 같은 기술을 개발해 향후 확대되는 산업용 로봇 시장의 패권을 잡겠다는 의지다. 다만, 소재기술과 부품 가격 경쟁력, 소형으로 만들어야 한다는 난관이 남아 있어 향후 개발에는 상당한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앞서 지난 2018년 LG전자는 국내 산업용 로봇 제조업체 ‘로보스타(Robostar)’를 인수하고 미국 로봇 스타트업 기업인 보사노바 로보틱스(BossaNova Robotics)에도 투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