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사업 철수를 결정한 LG전자가 다양한 서비스용 로봇 라인업을 내놓는 등 미래 먹거리 선점을 위한 움직임이 분주하다.
LG전자가 로봇 사업을 미래 사업의 한 축으로 삼는 이유는 현재 가전업계의 트렌드인 'AI 스마트 홈'이 로봇과 합쳐지면 큰 시너지를 보일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LG전자는 지난 4월 누적된 적자를 견디지 못하고 모바일 사업 철수 수순을 밟겠다고 발표했다. 일각에서는 주요 동력이던 모바일 사업을 철수하면서 전사적으로 로봇 산업에 힘을 쏟을 것이란 전망이 제기됐다.
현재 LG전자가 출시 또는 구상 중인 로봇 라인업은 서빙로봇 클로이를 필두로 잔디깎이 로봇과 의료폐기물 로봇 등인 것으로 분석된다.
먼저 회사는 50명의 고객을 선정해 일종의 베타 테스트를 통해 연내 한국형 잔디깎이 로봇을 선보일 예정이다. 고객들은 로봇을 2개월간 직접 사용하면서 다양한 미션을 수행하고 사용자 의견을 제공하는 등 한국형 제품 개발에 직접 참여한다.
LG전자가 베타 테스트를 제품 개발에 도입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는 미국 업체 비앤에스(B&S)와 잔디깎이 로봇 공급계약을 체결하는 등 해외 시장 공략에도 품을 들이고 있다.
LG전자는 의료폐기물 처리로봇도 개발할 예정이다. 이들은 아주대의료원과 우정바이오, 콩테크와 컨소시엄을 구성해 환경부 주관 감염우려 의료폐기물 수거 처리 기술 개발사업에 선정됐다. 4년간 총 91억3천만원의 연구비를 받는다.
최근 ESG 경영이 업계의 화두로 떠오르면서 환경 문제와 밀접한 로봇도 개발하는 한편 코로나19와 같은 특수 상황에서 의료진과 환자를 보호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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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 출시된 LG전자의 자율주행 로봇 브랜드 클로이는 지난 2017년 인천국제공항에서 안내로봇과 청소로봇을 시범 서비스한 이후 ▲LG트윈타워와 LG 베스트샵 서초본점(바리스타봇) ▲현대 모터스튜디오 고양(안내봇) ▲CJ푸드빌 빕스(셰프봇) ▲이원의료재단·국립암센터(서브봇) ▲곤지암 리조트(서브봇·홈로봇) 등에서 활용되고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서비스 로봇 뿐만 아니라 올 1월 창원에 스마트팩토리 구축을 위한 알앤디 센터 건립 등 산업용 로봇 개발에도 속력을 올리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