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이 7일 오전(미국 현지시간) 온라인으로 진행된 WWDC(세계 개발자 컨퍼런스) 21에서 올가을 출시할 새 모바일 운영체제인 iOS 15을 공개했다.
iOS 15은 원격근무 수단으로 활용도가 높아진 영상통화 기능 '페이스타임'의 기능을 대폭 강화했다. 말소리를 분리해 또렷이 들려주는 한편 각종 영상·음악 콘텐츠를 여러 사람과 손쉽게 공유할 수 있다. 여기에 윈도 운영체제 이용자도 영상통화에 참여할 수 있게 됐다.
음향 면에서는 몰입도를 높여 주는 각종 보완 기능이 돋보인다. 공간 음향 기능을 이용해 영상통화 이용자의 아이콘 위치에 따라 들려 주는 소리를 입체적으로 들려주어 상대방이 마치 같이 공간에 있는 것처럼 느낄 수 있도록 했다.
또 A시리즈 칩에 내장된 뉴럴 엔진을 활용한 머신러닝을 활용한 '음성 분리' 기능도 추가됐다. 이 기능은 주변 소음은 거르고 상대방 말소리만 또렷이 들려준다.
또 페이스타임은 격자 보기 기능을 통해 그룹 통화를 할 수 있다. 격자 보기를 통해 현재 말하는 사람이 누구인지 확실히 알 수 있으며, 동시에 이를 듣는 사람들의 반응도 볼 수 있다. 주위 배경을 흐리게 하고 사람 모습만 드러내는 인물사진 모드도 추가됐다.
페이스타임 링크를 만든 다음 메시지, 이메일, 캘린더 등에 링크를 공유하면 여러 사람이 보다 편리하게 영상통화에 참여할 수 있다.
특히 페이스타임 링크를 이용하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나 윈도10 노트북 이용자도 참여할 수 있다. 페이스타임 기능이 비(非) 애플 기기를 지원하는 것은 2010년 페이스타임 공개 이후 처음이다. 마이크로소프트 팀즈, 줌 등 외부 앱으로 분산되는 영상통화 수요를 잡기 위한 시도로 볼 수 있다.
애플은 iOS 15 업데이트를 통해 페이스타임을 각종 콘텐츠 공유 플랫폼으로 진화시켰다. 영상통화 중 함께 듣고 싶은 음악이나 동영상을 공유할 수 있게 됐다.
애플은 애플뮤직이나 애플TV 이외에 디즈니 플러스, HBO 맥스, 틱톡, 훌루, 트위치 등 외부 앱에도 API를 공개해 셰어플레이 기능을 확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메시지 앱도 공유 기능을 강화했다. 다른 사람이 보내준 기사 링크나 사진은 '사용자와 공유(Shared with You)' 항목에서 모아서 볼 수 있다.
사용자와 공유 항목은 사파리, 사진, 애플 뉴스, 애플 뮤직, 애플 팟캐스트, 애플 TV 앱에 내장돼 있다. 예를 들어 다른 사람이 공유해 준 사진은 내 사진 라이브러리에 자동으로 복사되어 쉽게 확인할 수 있다.
원하는 시간에 용도에 맞춰 알림을 제어할 수 있는 '포커스' 기능이 추가되어 원하는 알림만 받아볼 수 있다. 방해금지 모드를 사용하면 현재 상태가 자동으로 표시돼 다른 사람에게 이를 알릴 수도 있다.
알림 기능에 나타나는 앱 아이콘도 더 커져 어떤 앱에서 보낸 알림인지 쉽게 알아볼 수 있다. 이용자 패턴을 AI 기반으로 자동으로 학습해 자주 받아보는 알림이나 중요한 내용을 추려주고 미리 설정해둔 스케줄에 따라 중요한 알림은 제일 위에 배치된다.
사진에 포함된 글자를 지능적으로 인식하는 라이브 텍스트 기능을 이용하면 사진에 있는 텍스트 정보를 복사해 메시지에 붙여넣고 전화번호의 경우 바로 전화를 걸 수 있다. 카메라 앱으로 글자를 비춰도 이를 인식해서 복사할 수 있다.
이 기능은 영어, 중국어, 프랑스어, 이탈리아어, 독일어, 포르투갈어, 스페인어 등 7개 언어에서 제공되며 번역 기능도 작동한다.
날씨, 지도, 월렛 앱 등도 업데이트됐다. 날씨 앱의 경우 날씨에 따라 배경이 다양하게 바뀌며, 새로운 날씨 그래픽을 추가할 수 있다. 지도 앱은 더욱 사용하기 쉽게 상세 정보를 담았으며, 야간 모드를 만들었고 3차원으로 표시돼 교통상황을 더욱 보기 쉽게 만들었다.
월렛 앱은 열쇠 기능과 입장권 기능을 강화했다. 아이폰에 월트 디즈니 월드 리조트 입장권 앱을 담으면 아이폰을 가져다 대 입장할 수 있다. 또 올 가을부터 전 세계 1천여 개의 하얏트 호텔에서는 체크인 전에 미리 카드키를 담아 아이폰으로 방문을 열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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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연말부터는 BMW 등 월렛 앱과 연동되는 자동차 제조사의 열쇠를 담아 차 문을 열고 시동도 걸 수 있다. 애플은 주요 보안장치 제조 업체와 협력해 회사 출입증 등도 월렛 앱과 연동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iOS 15은 오늘부터 개발자용 베타버전이, 7월부터 일반 이용자용 프리뷰가 제공된다. 오는 3분기 이후 정식 출시될 예정이며 업그레이드 비용은 무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