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플라워’(Mayflower)호는 1620년 영국 이민자를 태우고 미국 매사추세츠 주에 첫 발을 내디뎠던 유서 깊은 배다.
세계 첫 완전자율주행 선박이 '메이플라워'란 이름을 달고 대서양 횡단 여행을 떠난다고 영국 BBC 등 주요 외신들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세계 최초의 완전 자율주행 선박 메이플라워(MAS, Mayflower Autonomous Ship)는 향후 몇 주 안에 영국 플리머스 항구를 떠나 미국 매사추세츠주까지 선원 없이 항해할 계획이다. 이 배에는 IBM이 개발한 소프트웨어가 탑재됐다.
메이플라워 호가 이번 항해에 성공한다면, 선장이나 승무원 없이 대서양을 횡단한 최초의 자율항해 선박에 이름을 올리게 된다.
메이플라워호는 선장과 선원 대신 인공지능(AI) 선장이 운항을 담당할 예정이다. 이 배는 레이더∙GPS를 사용해 항해하고, 돛대에 부착된 6개의 카메라는 가까이 다가오는 선박이나 기타 장애물을 피하는 데 사용되며 AI 이미지 인식 시스템은 선박의 ‘눈’ 역할을 한다. 또, 커다란 돛 대신 태양광 패널과 전기모터로 동력을 얻게 된다.
MAS는 지난 몇 달 간 이번 여정을 준비하기 위해 다양한 해상 테스트와 연구를 진행했다. 메이플라워 호는 이번에 지구 온난화, 미세 플라스틱 오염도, 해양 포유류 보존과 같은 조사 업무도 함께 수행할 예정이다.
자율운행 선박은 선원이 탑승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거친 바다에서 사상자 발생의 위험이 없다. 또 AI로 배를 운행할 경우, 선박 사이에 일어나는 충돌 사고의 위험성도 줄일 수 있다. 마지막으로 자율운행 선박은 자율 무인항공기가 인간 조종사를 위험에 빠뜨리지 않고 적을 공격하는 것처럼 군사 분야에도 활용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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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배는 지금으로부터 400년 전 영국 청교도들이 타고 와 미국 대륙을 발견했던 배인 ‘메이플라워’에서 이름을 따왔다. 이번 항해는 약 12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메이플라워 호의 자세한 출항 일자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MAS 웹 사이트에는 “2021년 6월 초를 기대한다”고 나와 있다며, 곧 출항이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고 외신들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