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항공우주국(NASA)의 태양탐사선 ‘파커 솔라 프로브’(Parker Solar Probe)가 금성의 상층부 대기권인 전리층에서 전파 신호를 감지했다고 IT매체 엔가젯이 최근 보도했다.
파커 솔라 프로브는 작년 7월 금성 지표면에서 약 832km 떨어진 곳까지 비행하다 이 같은 전파 신호를 감지했다. 탐사선에 탑재된 전기장∙자기장 감지기 ‘필즈(FIELDS)’가 당시 금성 전리층을 비행하는 동안 7분 분량의 자연적인 저주파 무선 신호를 포착했는데, 이는 1989년 NASA의 목성 탐사선 갈릴레오호가 금성을 통과할 때 감지했던 신호와 유사한 것이라고 연구진은 설명했다.
이 연구 결과는 지구물리학 분야 권위지 '지구물리학연구회보(Geophysical Research Letters)'에 게재됐다.
연구진들은 이번에 포착한 전파 신호를 분석해 파커 솔라 프로브가 통과하는 금성의 전리층의 밀도를 계산했고, 이를 과거 금성 탐사선 파이오니어호가 1992년 직접 측정한 전리층의 밀도 자료와 비교해 금성 전리층의 비밀을 벗겨냈다.
금성 전리층의 밀도는 태양의 11년 활동 주기에 따라 크게 바뀌는 것으로 알려져 왔다. 태양 활동 주기에 따라 금성 대기는 비슷하게 유지되지만, 금성 전리층은 가스가 밖으로 빠져나가면서 태양활동 극소기에는 훨씬 얇아진다는 이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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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파커호가 금성 근접 비행을 한 시점은 태양 활동 극소기를 지난 지 6개월밖에 안 된 시점이었고, 과거 파이오니호가 측정한 밀도는 태양활동 극대기로 접어들 때였다. 때문에 태양활동에 따른 금성 전리층의 밀도가 크게 달라지며, 태양활동 극소기에 크게 얇아지는 것을 실제 관측 데이터로 확인할 수 있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향후 이 자료는 금성이 과거 지구와 같은 행성에서 오늘날 지옥 같이 뜨거운 행성으로 어떻게 변모했는지에 대한 추가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고 엔가젯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