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난로기업인 파세코가 '창문형 에어컨 전문기업'으로 거듭난다. 올해 새로 출시한 2021년형 '창문형 에어컨3'를 발판 삼아 국내 창문형 에어컨 시장 1위 자리를 지키고, 세계 1위 창문형 에어컨 전문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목표다.
파세코는 올해를 창문형 에어컨 해외 시장 개척 원년으로 삼겠다고 27일 밝혔다. 파세코는 지난해 11월 창문형 에어컨의 베트남 수출을 처음 진행했으며, 올 3월에는 싱가포르 수출을 성사시켜 다음 달 본격 출고를 앞두고 있다. 추가로 중동, 남미, 북미 지역과도 상담을 진행 중이다.
파세코는 지난 2019년 국내 최초로 세로형 창문형 에어컨을 출시하며, 국내 창문형 에어컨 시장을 열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창문형 에어컨을 생산하며, 업계 선두 자리를 지키고 있다. 지난해 창문형 에어컨 시장에서 파세코는 60% 점유율을 차지했다.
파세코는 지난해 창문형 에어컨을 10만대 이상 판매했으며, 2019년 출시 이후 2년 동안 총 15만대 이상 판매했다. 이러한 창문형 에어컨의 상승세에 힘입어, 파세코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9.8% 증가한 1천981억원, 영업이익은 58% 상승한 170억원을 기록했다.
파세코는 올해 소음을 전작보다 대폭 낮춘 2021년형 '창문형 에어컨3 듀얼 인버터'를 출시해, 국내 창문형 에어컨 시장 1위 자리를 지키고 더 나아가 해외 시장까지 개척한다는 목표를 내세웠다.
최근 출시한 '창문형 에어컨3 듀얼 인버터'는 1등급 LG 듀얼 인버터 컴프레셔를 새롭게 채택해 전략 사용량을 10% 더 절감했다. 파세코는 듀얼 인버터 컴프레서에 대해 10년 무상 보증을 지원한다.
이와 함께 BLDC 모터를 채택해 실질 소음을 이전 제품인 2세대보다 38% 줄였다. 소음은 취침 모드 기준 37.1db로, WHO 침실 기준 수면에 거의 영향이 없는 35db에 가까운 수준이며 국내 최저치다.
창문형 에어컨은 실외기 일체형 제품으로 구조적으로 소음이 발생할 수밖에 없는데 이를 대폭 개선시킨 것.
파세코 유일한 대표는 "개발비가 많이 들어가 제품의 원가가 상승했지만, 소비자들이 마음 놓고 아이들 방에도 창문형에어컨을 쓸 수 있도록 소음을 낮추는데 최선을 다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3세대를 양산하는 첫날, 전문 생산품질요원이 기계가 안 돌아가는 건지 물을 정도로 체감 소음이 많이 줄었다는 후문이다.
이번 제품에는 국내 최초로 자체 개발해 특허를 취득한 '파워 자가증발' 시스템과 '자연냉방 동굴풍' 기능도 새롭게 적용했다.
파워 자가증발 시스템은 지난해 2세대 제품보다 물 증발량을 두 배 이상 높여, 하루 최대 32.3L의 물을 증발시킬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를 통해 장마 등 습기가 많은 환경에서도 물통을 비울 필요 없이 물이 모두 증발되는 제습효과를 누릴 수 있어 배수 호스가 필요하지 않다. 온도 조절뿐 아니라 30~70%까지 습도 조절이 가능해 단독 제습기처럼도 사용할 수 있다.
자연냉방 동굴풍 기능은 습도 센서를 장착해 온도는 24도, 습도는 45~55%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한 기능이다. 마치 동굴에 들어온 것처럼 쾌적한 환경을 제공한다.
파세코는 이번 신형 에어컨을 출시하면서 업계 최초로 72시간 AS 방문 보증제를 실시한다. 제품에 문제가 있어 AS 서비스를 요청할 경우, 72시간 내 방문 서비스를 보증하는 프로그램이다. 72시간 내 방문을 못 할 시에는 새 제품으로 교환해준다. 파세코는 본사 직영 콜센터 및 전국 57개 서비스 센터를 갖추고 있으며, 전국 66개 설치점을 운영하고 있다.
유 대표는 "지난해 아무리 더울 때도 72시간 내 처리했던 방문 서비스 비중이 75%였다"며 "내부에서 72시간 AS 방문 보증제에 대해 우려가 많았지만, 올해는 작년보다 제품 품질이 더 좋아졌고 서비스 인력이 늘어났으니 충분히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파세코는 기존 창문형 에어컨과 기능은 동일하되 높이만 20%가량 줄인 '리틀 자이언트 창문형 에어컨(가칭)'도 다음 달 20일경 출시할 예정이다. 낮은 창문 높이 때문에 기존 창문형 에어컨을 설치할 수 없었던 창문에도 설치가 가능하며, 창문 높이 77cm 이상부터 활용할 수 있다. 유 대표는 "해당 에어컨은 국내서 가장 작은 창문형 에어컨이자 가장 조용한 에어컨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파세코는 유일하게 국내서 창문형 에어컨을 생산하며, 일부 부품을 제외하고 대부분 국산 부품을 사용한다. 지난 3년간 창문형 에어컨 제조에 숙련된 200여 명의 직원과 제품 불량률을 최소화할 수 있는 전용 진공 및 로봇 적재 설비들을 갖췄다. 경기도 안산과 충청남도 당진에 생산공장을 두고 있다.
유 대표는 "처음 창문형 에어컨을 개발했을 땐 어떤 중국업체도 만들지 못한다고 해서 직접 국내서 개발했고, 이후에도 중국 업체들은 새로운 제품을 시도하지 않아 또 직접 만들 수밖에 없었다"며 "이제는 많은 협력사와 함께 하는 1등 기업으로서의 책임감과 더불어 품질, 기술력, 신뢰를 놓칠 수 없기 때문에 국내 생산을 고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파세코는 이날 '접이식 서큘레이터'도 공개했다. 접이식 서큘레이터는 접어서 보관할 수 있는 선풍기로, 바닥을 돌려서 회전하는 것이 특징이다. 유 대표는 "선풍기가 여름이 지나면 보관문제로 애물단지가 된다"며 "2년 동안 이 문제에 대해 고민했고, 소비자에게 공간을 되돌려주자는 생각으로 접이식 서큘레이터를 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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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올해 국내 창문형 에어컨 시장은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20여년 만에 창문형 에어컨 시장에 재진출하며, 위니아딤채, 신일전자 등도 다음 달 창문형 에어컨 출시를 앞두고 있다. 캐리어에어컨도 최근 창문형 에어컨 신제품을 출시했다.
업계에 따르면 창문형 에어컨 시장은 1인 가구가 늘어나고, 무더위가 점점 심해지면서 수요가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계에서는 지난해 18만대 규모였던 시장이 올해 30만대 이상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