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SK이노 CEO, 임직원에게 "배터리 경쟁력 보여주자"

김종현 "기술 자부심 되새기자" & 김준 "본원적 경쟁 강화에 집중하자"

디지털경제입력 :2021/04/12 13:22    수정: 2021/04/13 08:35

배터리 소송에서 합의한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 최고경영자(CEO)들이 각사 임직원들에게 "기술력을 강화해 성장하는 시장에서 경쟁력을 보여주자"고 강조했다.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은 이날 임직원들에게 보낸 사내 메시지에서 "그동안 쌓아온 기술 역량과 지적재산에 대한 소중함과 자부심을 되새기자"며 "이를 더욱 소중하게 보호하는 것은 물론, 미래 기술력 확보에도 더욱 박차를 가해 세계 친환경 에너지 시장을 선도하자"고 했다.

김 사장은 "소송 과정에서 많은 격려와 응원을 보내주신 임직원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숱한 어려움과 위기 속에서도 도전과 혁신을 포기하지 않은 모든 임직원들의 노력과 가치가 정당하게 인정받게 된데 큰 의미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30여년간의 투자로 쌓아온 당사의 배터리 관련 지식재산권을 인정받고, 이를 법적으로 확실하게 보호받을 수 있게 된 것도 무엇보다 큰 성과"라며 "과감하고 선제적인 투자를 통해 대규모 배터리 공급확대와 전기차 확산이 성공적으로 이뤄지도록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이라고 했다.

김 사장은 "소송과 관련해 이해관계자들의 다양한 의견과 추측이 난무했지만 우리는 흔들리지 않고 마지막 순간까지 우리가 옳다고 믿는 바를 실현해 나갔다"며 "각자 본연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준 임직원 여러분들께 다시 한 번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덧붙였다.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왼쪽)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오른쪽). 사진=각 사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도 전날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불확실성이 사라졌으니, 우리 기술과 경쟁력으로 저력을 보여주자"며 "미국 조지아 공장 건설에 더욱 박차를 가할 수 있게 됐고, 전기차 산업 발전에 맞춰 추가 투자와 협력 확대도 적극 추진할 수 있게 됐다"고 했다.

김 사장은 "그동안 회사의 권리를 정당하게 보호받기 위해 관련된 법적 절차에 성실하게 소명해왔다"면서도 "전기차와 배터리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는 시점에서 소모적인 소송 절차에 얽매이기보다 사업의 본원적인 경쟁력 강화에 집중하는 것이 회사와 국가 전체의 산업 경쟁력에 기여할 것으로 판단해 합의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불확실성이 사라졌으니 우리 기술과 제품 경쟁력에 대한 자신감을 가지고 더 큰 성장을 통해 저력을 보여주고, 우리 마음의 상처 역시 보상받아야 한다"며 "코로나19 등 어려운 상황에서 각자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한 구성원 여러분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 소송 절차 피로감에서 벗어나 맡은 업무와 역할에 몰입하자"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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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양사는 11일 오후 공동 입장문을 내고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기한 배터리 영업비밀 침해소송을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가치 기준 현금 1조원과 로열티 1조원을 더한 총액 2조원을 LG에너지솔루션에 지급키로 했다. 관련한 국내외 쟁송을 모두 취하하고 향후 10년간 추가 쟁송도 않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