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SK이노 배터리 소송 종결…2兆에 합의

SK가 LG에 현금+로열티로 지급…"10년간 추가 쟁송 없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이 전기차 배터리 소송전에서 극적으로 합의했다. 두 회사는 미국에서 진행 중인 특허소송 등 분쟁을 모두 종식하고 향후 10년간 추가 쟁송을 벌이지 않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과 SK이노베이션은 11일 공동 입장문을 내고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에 제기한 배터리 영업비밀침해 소송과 관련해 현금 1조원과 로열티 1조원 등 2조원에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지난 2019년 4월부터 진행된 모든 소송절차가 마무리됐다.

SK이노베이션은 합의에 따라 LG에너지솔루션에 현재가치 기준 총액 2조원(현금 1조원+로열티 1조원)을 합의된 방법에 따라 지급키로 했다. 또 관련한 국내외 쟁송을 모두 취하하고 향후 10년간 추가 쟁송도 하지 않기로 했다.

LG에너지솔루션(왼쪽)과 SK이노베이션(오른쪽)의 전기자동차 배터리 제품. 사진=각 사

김종현 LG에너지솔루션 사장과 김준 SK이노베이션 사장은 "한-미 양국 전기차 배터리 산업의 발전을 위해 건전한 경쟁과 우호적인 협력을 하기로 했다"며 "미국 바이든 정부가 추진하는 배터리 공급망 강화와 이를 통한 친환경 정책에 공동으로 노력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합의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주신 한국과 미국 정부 관계자들에게 감사드린다"고 덧붙였다.

정부도 환영한다는 입장을 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번 일을 계기로 이차전지 산업계 전반의 연대와 협력이 더욱 공고해지길 기대한다"며 "이제는 치열한 글로벌 경쟁에 대비해 미래를 위한 준비에 나서야 할 시점이고, 정부도 이차전지 산업경쟁력 강화를 위한 지원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