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환의 카테크] 테슬라 V3 슈퍼차저 얼마나 빠를까…기흥 가보니

27% 배터리 남은 모델 3 연결하니 최대 166kW 충전

카테크입력 :2021/04/05 09:56    수정: 2021/04/05 10:23

테슬라가 지난 1일부터 국내에서 초고속 V3 충전기 본격 운영에 들어갔다.

테슬라코리아는 일산 N2워시 세차장, 기흥 롯데프리미엄아울렛, 여주프리미엄아울렛 등 3곳에 최대 250kW급으로 충전할 수 있는 V3 슈퍼차저를 처음 설치했다. 기존 120kW급 V2 슈퍼차저보다 갑절 이상 빠르게 충전할 수 있다. 테슬라코리아는 연내 총 27곳에 V3 슈퍼차저를 설치할 계획이다.

테슬라코리아가 설치한 V3 슈퍼차저가 얼마나 편한지 알아보기 위해 직접 2021년형 모델 3 롱레인지 차량을 갖고 기흥 롯데프리미엄아울렛에 방문했다.

테슬라 V3 슈퍼차저에 충전중인 모델 3 롱레인지 차량

기흥 롯데프리미엄아울렛 V3 슈퍼차저는 지하 3층 주차장에 자리잡았다. 아울렛 지하주차장 입구에 들어서면 바로 지하 3층 주차장으로 연결돼 통로에 올라오거나 내려올 필요가 없다.

이곳은 V3 슈퍼차저 6대가 있다. 또 오랫동안 쇼핑하는 사람을 위해 6대의 완속 데스티네이션 차저가 설치됐다. 심지어 슈퍼차저 바로 왼편에는 6대의 차지비 완속충전기가 자리잡았다. 테슬라를 포함한 총 18대 전기차를 충전할 수 있는 곳이 있다.

4일 방문한 기흥 롯데프리미엄아울렛은 방문객들로 혼잡했다. 다행히 슈퍼차저 충전 공간 3곳이 비어 곧바로 충전할 수 있었다.

V3 슈퍼차저의 외관은 기존 V2 슈퍼차저와 큰 차이가 없다. 충전기와 충전구를 연결하면 약 3초~5초 내외 충전이 진행된다. 결제는 테슬라 오너들이 인터넷 웹사이트에 직접 등록한 카드 정보를 토대로 자동으로 이뤄진다. 환경부 공공 급속충전기처럼 충전기 화면을 터치하고 일반 신용 카드를 집어넣거나 태그할 필요가 없다.

27%에서 충전기를 연결하니 166kW까지의 충전 속도가 나왔다.

충전을 시작하기 전 차량의 남은 배터리 잔량은 27%였다. 이 상태에서 직접 충전기를 꽃으니 빠른 속도로 150kW까지 충전 속도로 올라왔다. 이후 점점 느리게 충전 속도가 올라갔는데 확인해보니 166kW까지 올라갔다. 약 30분 간 배터리 80%까지 충전을 진행해보니 8천175원이 결제됐다는 문자 메시지가 왔다.

테슬라코리아는 아직 새롭게 생긴 V3 슈퍼차저의 위치를 순정 내비게이션에 반영하지 않았다. 별도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등을 통해 새로운 슈퍼차저 위치와 결제 정보를 추가할 것으로 보인다.

테슬라 차량의 가장 큰 특징은 ‘프리컨디셔너닝(예열)’ 과정이다. 차량이 테슬라 슈퍼차저 근처에 접근한 것을 감지하면 차량 스스로 충전 효율을 높이기 위해 배터리를 서서히 예열한다. 사람이 스포츠 경기를 뛰기 전에 워밍업하는 과정과 같다. V3 슈퍼차저 위치가 맵에 제 때 입력이 됐다면 모델 3 롱레인지 충전 속도는 쉽게 200kW를 넘었을 것으로 추정된다.

다른 테슬라 오너들은 일산이나 여주에 방문했을 때 쉽게 200kW를 넘겼다는 경험담을 테슬라 오너 단체 카카오톡방 등을 통해 공유했다. 충전 효율을 높이기 위해 주변 슈퍼차저를 경유지로 찍고 V3 슈퍼차저를 이용하면 충전 속도가 더 빨라진다는 팁도 있다.

166kW급 충전 속도도 꽤 빠른 편에 속한다. 환경부 공공 급속충전기의 평균 충전 속도는 50kW~100kW 수준이다. 아이오닉 5 등이 출시되면 350kW급 충전 속도를 자랑하는 충전기도 국내에 많이 설치될 예정이다.

관련기사

테슬라코리아 V3 슈퍼차저는 연내 서울 6곳, 경기 11곳 등 수도권 17곳에 설치될 예정이다. 이밖에 충북 2곳(청주, 진천), 대구 2곳, 대전 1곳, 광주 3곳, 전남 1곳(순천), 울산 1곳에 설치된다.

‘조재환의 카테크’는 영상을 통해 V3 슈퍼차저 충전 과정을 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