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년형 테슬라 모델 3를 지난달 30일 직접 인도받았다. 국내 환경부 공인 496km를 주행할 수 있는 롱레인지 모델이다.
구매한 차량은 미드나잇실버 외관 색상에 블랙 인테리어를 적용했다. 휠 사이즈는 18인치다.
모델 3를 주문한 시기는 지난 2월 12일 설날이다. 테슬라코리아가 이날 카카오톡 등을 통해 2021년형 모델 3와 모델 Y 주문을 시작했다는 알림을 보내자 바로 웹사이트 주문 결정을 내렸다.
색상 추가에 최소 128만원 이상 추가...부담스러운 옵션 가격
테슬라는 흰색(펄 화이트 멀티 코트) 차량 외에 솔리드 블랙, 미드나잇 실버 메탈릭, 딥 블루 메탈릭 외관 색상을 선택하려면 128만6천원의 옵션비용이 들어간다. 대중에 많이 알려진 레드 멀티 코트 색상 옵션 비용은 257만1천원이다. 다수 소비자에겐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는 옵션 가격이다.
처음에는 외관 색상 옵션 비용이 부담스러워 흰색 모델을 주문했다. 풀 셀프 드라이빙(완전 자율주행) 옵션도 넣지 않았다. 결국 아무 옵션 추가 없이 5천999만원에 주문했다. 참고로 모델 3 롱레인지는 어떠한 옵션을 추가해도 100% 보조금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하지만 직접 주문한 흰색 모델 3 롱레인지의 예상 수령 시기는 알 수 없었다. 주문이 몰려 테슬라코리아 내부에서도 예측하기 힘들다는 이야기까지 들었다. 색상을 바꾸거나 휠 사이즈를 업그레이드 하면 1분기(1월~3월) 안에 받을 수 있다는 테슬라 측 정보도 들었다. 롱레인지 트림에서 19인치 휠로 업그레이드 하면 192만9천원의 옵션 비용이 들어간다.
처음에는 색상 추가 없이 19인치 휠로 업그레이드 하기로 했다. 주행거리나 승차감 면에서 단점이 생길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휠 사이즈는 그대로 두고 128만6천원짜리 미드나잇 실버 메탈릭 색상으로 변경했다. 차값이 6천만원 이상으로 뛰었지만 총 1천125만원의 서울시 보조금(국고 보조금 750만원+지자체 보조금 375만원) 혜택을 받았다. 여기에 공채할인 기준 취득세를 더해보니 실구매가는 5천만원대 초반이었다.
스마트키 조작보다 편한 테슬라 스마트폰 앱
옵션가에 대한 부담감이 초기에 있었지만 직접 차량을 받고 나니 시승차에서 느낄 수 없었던 새로운 경험을 하게 됐다. 그 새로운 경험은 스마트폰 앱에서 느낄 수 있다.
테슬라는 스마트폰 앱이 있다. 이 앱으로 차량 내부 온도를 맞출 수 있고 환기시킬 수 있다. 원격으로 차량 잠금을 해제할 수 있다. 이는 현대기아차 등 다른 완성차 메이커 앱에서도 쉽게 즐길 수 있다.
테슬라의 워크어웨이 기능은 다른 차 보다 편리하다.
워크어웨이 기능은 차량과 스마트폰이 무선으로 연결됐을 때 사용할 수 있다. 차에서 직접 내린 후 스마트폰과 차량이 멀어지면 차량은 저절로 도어를 잠근다. 굳이 스마트폰 앱 화면에서 잠금 버튼을 누르지 않아도 된다. 운전자가 도어 핸들을 누르면 차량은 알아서 잠금 해제된다. 스마트폰이 바지 주머니 속이나 핸드백 안에 있어도 잘 작동한다.
물론 르노삼성차 일부 모델에서도 테슬라와 비슷한 워크어웨이 기능이 있다. 이 기능은 스마트키를 소지해야 하는 조건이 있다.
현대기아차도 최근 출시하는 모델에 디지털 키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한동안 안드로이드폰만 사용 가능했지만, 올해 말부터는 아이폰에서도 쓸 수 있도록 조치한다는 계획이다.
현대기아차 디지털키는 스마트폰을 직접 도어핸들에 접촉하고, 스마트폰을 무선충전대에 직접 올려놓아야 차량 시동을 걸 수 있는 구조로 설계됐다.
BMW는 올해 출시할 예정인 순수 전기차 iX에 디지털 키 플러스 기술을 탑재한다. 스마트폰을 도어 핸들에 직접 접촉하지 않아도 차량 도어가 잠금 해제되는 구조다. 테슬라 등이 제시한 스마트폰 기반 워크어웨이 시스템이 자동차 운전자 편의를 증대시킬 것으로 보인다.
흠집, 단차 문제는 여전
약 사흘간 2021년형 모델 3를 타면서 느낀 아쉬움은 테슬라 차원의 신차 관리다. 신차 생산부터 고객 관리까지 조금 더 체계적인 시스템을 갖춰야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직접 차량을 받았을 때 번호판 윗쪽 범퍼 라인에 약간의 흠집이 보였다. 차량을 이동하면서 난 흠집으로 보인다. 멀리서는 보이지 않아 다행이지만 테슬라 본사와 테슬라코리아가 신차 관리에 신경쓰지 않은 대표 사례다.
뒷쪽 테일램프 부근에는 작은 단차가 있었다. 이 단차는 별도 조치를 받았다. 큰 문제는 되지 않았다.
모델 3는 수원에 위치한 테슬라 딜리버리센터에서 받았다. 차량을 인도받았을 때 가장 눈에 띈 것은 외관에 쌓인 먼지다. 인도 당시 황사가 가장 큰 문제였다. 직접 차량 보닛에 손가락 글자를 새기면 멀리서 잘 보일 정도로 먼지가 쌓였다. 이 부분은 직접 세차 전문 매장에 찾아가 광택으로 해결했다.
테슬라는 다른 자동차 메이커와 달리 판매 딜러가 없다. 담당 판매 딜러가 있다면 검수, 썬팅, 하이패스 등의 서비스를 재량에 따라 받을 수 있지만 테슬라는 이런 과정을 제공하지 않는다. 테슬라를 직접 받는다면 사전에 차량 소유주가 다양한 신차 관련 서비스를 알아봐야 한다. 부지런하지 않은 성격이라면 이 모든 과정이 힘들게 여겨질 수 있다.
품질 높은 오디오, 개선 필요한 내비게이션
아직 2021년형 모델 3를 받고 장거리 주행하지 않았다. 주행거리도 100km 수준에 불과하다. 도심 위주 주행만 진행했다.
도심 위주 주행을 하면서 가장 인상깊은 것은 오디오다.
테슬라 모델 3 롱레인지 이상 트림에는 프리미엄 오디오 사운드가 들어간다. 14개의 스피커, 서브우퍼 1개, 앰프 2개로 구성이 됐는데 신나거나 잔잔한 음악을 들을 때 예상외로 높은 성능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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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슬라코리아는 무선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로 T맵 내비게이션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지만, 여전히 테슬라 내비게이션 시스템 개선이 시급하다. 교차로나 간선도로 출구 안내음이 부정확한 경우도 많다. 과속카메라 안내가 없는 점도 아쉽다.
향후 조재환의 카테크는 유튜브 채널을 통해 모델 3를 시승하면서 생긴 장단점을 구체적으로 소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