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이 자사 택배 기사의 근로 조건을 시정할 계획이라고 긱와이어가 3일(현지시각) 보도했다.
앞서 미 위스콘신 지역 마크 포칸 하원 의원(민주당)은 아마존 택배 기사들이 화장실을 갈 수 없어 병에다 소변을 해결하는 등 근로조건이 열악하다고 지적한 바 있다.
긱와이어는 실제 아마존 배송 기사들이 격오지로 배달을 갈 경우 화장실을 찾기가 힘든 상황이다 보니 이 같은 방법으로 생리 현상을 해결한다고 설명했다.
이에 아마존은 포칸 의원의 지적은 사실과 다르다고 밝혔다. 그러나 관련 증언이 쇄도하자 3일(현지 시각) 이 같은 사실을 인정하고 개선을 약속했다.
아마존은 이날 사과문에서 “우리는 운전자들이 교통체증으로 화장실을 찾는 데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는 것을 알고 있으며, 이는 특히 많은 공중화장실이 폐쇄된 코로나19 기간 동안 발생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운전자들을 생각하지 못하고 물류센터에 그런 일이 없다고 치부하는 잘못을 저질렀다. 이는 자책골이었다.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마크 포칸 의원에게 사과한다”고 덧붙였다.
아마존의 이번 사과는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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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존은 전통적으로 무노조 경영을 고수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 미국 전지역 80만 명 규모의 아마존 택배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설립할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번 사과는 이 같은 택배 기사들의 노조 설립 움직임이 연쇄적으로 퍼지는 것을 저지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