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기업의 역외 탈세를 비판해온 미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 의원과 아마존이 날선 언쟁을 벌였다.
지난 26일(현지시간) 워런 의원은 자신의 SNS에 상원 금융위원회 청문회를 담은 영상을 게재하며 아마존이 미국 세법의 허점을 악용해 세금을 제대로 납부하지 않는다고 설전의 포문을 열었다.
이날 아마존은 트위터 공식계정 '아마존뉴스'를 통해 즉각 공식입장을 표명했다. 아마존은 “세법은 당신들이 제정하고 기업들은 그저 따르기만 해야 한다”며 “당신들이 만든 법이 맞지 않다면 당신들이 변경하면 된다”고 비꼬았다.
이어 "지금부터 정확한 사실을 보여주겠다"며 “지난 몇 년간(아마존은) 법인세로 수십억달러를 납부했고 지난해엔 연방정부에 내는 법인세로 17억달러를 납부했다”고 했다.
아마존은 또 “지난 2010년 이후 미국에 3천 500억달러를 투자하고 작년에만 일자리 40만개를 만들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당신들이 세법을 개정할 때 연방 최저임금도 15달러로 높여주면 안 되느냐"라고 반문했다.
현재 미 연방 최저임금이 시간당 7.5달러인데 반해 아마존은 지난 2018년 이후 자사 직원 최저임금을 시간당 15달러로 상향했다. 최근 뉴욕타임스(NYT)에 광고를 게재해 최저임금을 높이자고 목소리를 높여왔다.
아마존은 미국 정치지형에서 급진 진보라 평가 받는 민주당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에 대한 부정적 견해도 밝혔다.
아마존은 "그는 30년간 버몬트주에서 상원의원을 했지만 그 주는 최저임금이 시간당 11.75달러"라며 "아마존의 최저임금은 15달러다. 의료보험도 첫날부터 제공된다. 샌더스 의원은 버몬트주의 최저임금을 올리는 행동을 보여줘야 한다"고 일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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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정치인들이 반(反)기업 정서를 조장할 게 아니라 정치인들부터 올바른 행동을 보여줘야 한다고 지적한 것으로 해석된다.
조 바이든 행정부는 최근 경기부양책에 최저임금 인상안을 포함하려 했지만 샌더스 의원이 포함된 상원에서 제동을 걸어 결국 무산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