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주주총회에서 신설 지주회사 분할이 승인됨에 따라 ㈜LX홀딩스가 5월 1일 공식 출범하게 됐다. 이에 ‘LX’ 사명을 두고 기존에 LX 상표를 써온 한국국토정보공사(LX)가 법적 대응을 예고하면서 양측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29일 한국국토정보공사 관계자는 “현재 법적 대응을 위해 법무법인과 의견 조율 중이다”며 “가처분 신청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미 LX 상표 사용을 중지를 요청하는 내용증명을 LG 측에 발송했다"고 덧붙였다.
LG는 지난 26일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에서 주총을 열고 LG상사, LG하우시스, 실리콘웍스, LG MMA 등 4개 자회사 출자부문을 분리해 신설 지주회사 ‘㈜LX홀딩스’를 설립하는 지주회사 분할계획을 승인했다.
이날 지주회사 분할이 승인됨에 따라 존속 지주회사 ‘㈜LG’와 신설 지주회사 ‘㈜LX홀딩스’의 2개 지주회사로 재편돼 공식 출범하게 됐다. ‘㈜LX 홀딩스’는 성장 잠재력을 갖춘 사업회사들을 주력기업으로 육성해 기업가치를 극대화할 예정이다.
앞서 이달 초 LG 신설 지주 측은 특허청에 'LX'와 'LX하우시스', 'LX MMA' 등 'LX'와 관련된 상표 100여개를 출원한 바 있다. 이와 함께 상표출원 신청을 언론에 알리며 LX 사명 사용을 공식화했다.
상표법에 따라 'LX'란 알파벳 2글자는 식별력이 없어 그 자체만으로 상표 등록이 어렵고, 따라서 현재 그 명칭을 누구도 독점적으로 사용할 수 없다는 점을 고려하면 공사 측의 주장은 수용하기 힘든 부분이 있다는 게 LG 신설 지주 쪽 설명이다.
이에 한국국토정보공사 김정렬 사장은 지난 26일 ㈜LX홀딩스의 사명 사용 중지와 함께 공식 사과를 요청했다.
김 사장은 “LX가 10년 넘게 추진해온 브랜드 사업에 상당한 피해가 우려되고 국민이 혼동할 우려가 높다”며 “향후 지주사가 업역을 확대한다면 그간 LX가 쌓아온 주지성과 차별성이 흔들릴 위험성이 매우 크다”고 했다.
국토정보공사는 국회 등과 함께 공공기관의 유사명칭 사용을 금지하는 제도적 보완에 적극 나서는 한편 가처분신청 등 법률적 조치로 상표출원을 제지한다는 방침이다.
국토정보공사는 2012년부터 LX대한지적공사, LX한국국토정보공사, LX뉴스, LX국토정보플랫폼 등 다양한 상표출원을 했으며, 최근 LIBS, LXTV, LX디지털트윈, LX국토정보플랫폼 등을 추가로 신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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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이에 대해 LG 신설 지주쪽은 “대화를 통해서 문제를 해결하자는 당 사 입장에는 변화가 없다”며 “한국국토정보공사측이 법률적 검토를 제기했으니 그에 따른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양사간의 협의를 위한 노력을 지속할 계획이며 상생협력의 기회를 만들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