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스플레이·전자/통신업계, 지속 성장 위해선 투자 확대·규재개선 必"

25일 대한상의 주최 '제2차 미래산업 포럼' 열려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1/03/25 09:45

국내 디스플레이 및 전자정보통신 산업이 지속 성장하기 위해서는 디지털 전환을 위한 과감한 투자, 온실가스 감축을 위한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 원천기술 연구 개발(R&D)에 대한 최저한세제도 적용 제외 등이 필요하다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나왔다.

산업통상자원부와 대한상공회의소는 25일 오전 서울 대한상의회관에서 '탄소중립·디지털 전환 등 산업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 방향'을 주제로 전문가들과 '제2차 미래산업포럼'을 열었다.

디지털 전환을 주제로 발표에 나선 박형곤 딜로이트컨설팅 파트너는 "디스플레이와 전자정보통신 업종은 타 업종이 비해 디지털 전환에 앞서 추진했다"면서도 "그러나 반도체와 같이 신속한 생산시설 투자가 뒤따르지 못해 디지털 전환 순위가 각각 2위와 4위로 평가됐다"고 지적했다.

25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차 미래산업포럼' 현장. (사진=대한상의)

이어 "전자정보통신 업종의 경우 기존 공정을 그대로 둔 채 디지털 전환 작업이 진행되다 보니 생산과정에서 데이터 수집 및 활용에 한계가 있고, 공정 라인의 자동화도 다소 뒤쳐지는 상황"이라며 "디스플레이는 전자정보통신에 비해 자동화부문의 성과는 있지만 혁신적인 개선이 가능한 신규 제조설비 투자는 속도가 더딘 상황이다. 현재 8.5세대(2250×2500㎜) 머물고 있는 제조 역량을 10.5세대(2940×3370㎜)로 업그레이드해 디지털 전환에 새로운 도약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디스플레이 및 전자정보통신 업종의 디지털 전환 전략과제로 ▲산업 전반에 클라우드·사물인터넷·인공지능 기술 도입 ▲신기술을 활용한 생산성 개선 ▲혁신 운영 모델 사례 확보 ▲생산 및 테스트 과정에서 확보된 데이터를 협력업체와 공유하는 에코시스템 구축 등을 제시했다.

정은미 산업연구원 본부장은 탄소중립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재생에너지 사용 확대를 통한 온실가스 감축을 제안했다.

정은미 본부장은 "두 업종이 국내 산업의 약 8%를 차지한다"며 "부문별로 보면 직접배출은 국내 산업의 0.2%에 불과한 만큼 공정배출(전체산업의 32%)과 간접배출(전체산업의 8%)을 줄이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다.

또 "디스플레이는 대기업의 경우 온실가스 감축 투자를 통해 공정가스의 90% 정도를 줄일 수 있었다"며 "반면, 중소중견 기업의 비중이 높은 전자정보통신 업종은 상대적으로 배출 절감 투자가 느려서 여전히 공정배출 비중이 높고 감축잠재역량 순위도 부진했다"고 지적했다.

나아가 "디스플레이와 전자정보통신 모두 코로나19로 전자기기 수요가 급증함에 따라 간접배출이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며 "탄소중립 목표 달성을 위해 재생에너지 사용을 확대하고 고효율·친환경 제품 생산을 통해 사회 전체의 온실가스 감축에 기여도를 높여나갈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장석인 산업기술대 석좌교수는 규제개혁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신성장 원천기술 연구 개발을 막는 규제개선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장석인 석좌교수는 "OLED 분야의 경쟁력뿐만 아니라 차세대 디스플레이 시장에서도 경쟁우위를 확보하려면 기업의 선제적 투자가 가능한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며 "업종 특성상 대규모 설비투자가 필요한 만큼 규제개선을 위한 노력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현재 차세대 신산업분야 투자에 대해 세액공제가 적용되고 있지만 최소한의 세금은 납부하도록 하는 최저한세제도가 투자세액공제의 실효성을 떨어뜨리고 있다"며 "신성장동력 원천기술 R&D에 대한 세액공제에 대해서는 최저한세제도의 적용 제외를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자료=대한상의)

국내 디스플레이 및 전자정보통신 산업의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업계의 건의도 이어졌다.

김성진 디스플레이산업협회 상근부회장은 "코로나19가 앞당긴 비대면 트렌드와 더불어 각종 전자기기부터 자동차에 이르기까지 디스플레이 활용 범위가 확장되고 있다"며 "디스플레이 산업은 그 어느 산업보다도 융합 얼라이언스에 대한 수요가 높은 만큼 이에 대한 통합적인 지원과 협력 생태계 구축을 위한 금융·세제·규제 패키지 지원과 같은 정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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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홍 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 상근부회장은 "한층 빨라지는 경제·환경의 패러다임 변화에 맞게 디지털 신산업 육성, 온실가스 배출 감소 등의 이슈 해결에 나서야 하는 고민이 있다"며 "친환경 제조기반을 구축하고 글로벌 무역환경 변화에 맞춰 산업경쟁력을 새롭게 키우기 위해서는 정부지원이 절실하다. 온실가스 감축시설 투자 세제지원 강화, 중대재해처벌법 등 규제법령의 합리적 개선 등에 정부가 노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산업부와 대한상의는 석유화학 산업을 중심으로 '제3차 미래산업 포럼'을 추후 개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