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트 코로나 시대 중심에 선 'OLED TV'

올해 OLED TV 출하량 700만대 이상 전망...정호영 LGD 사장 "올해 경영정상화 이룰 것"

반도체ㆍ디스플레이입력 :2021/03/25 08:00

친환경 'OLED TV'가 42인치부터 83인치까지 제품군을 늘리고, 소비자들의 구매 심리를 최대화하는 가격 접근성까지 갖추면서 올해 판매에 열풍이 불 전망이다. 이에 OLED TV 판매 열풍을 이끄는 LG디스플레이의 실적 선방도 기대된다. 당장 1분기부터 어닝 서프라이즈가 이어질 것으로 예측된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사장)는 지난 23일 열린 '제36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원격문화 중심의 라이프스타일 변화가 가져온 시장의 수요변화에 기민하게 대응한 결과, 지난해 큰 폭의 실적개선을 이루고 경영정상화의 기반을 구축할 수 있었다"며 "올해는 완전한 경영정상화를 이루고 새롭게 도약하는 해로 만들어 가겠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정호영 LG디스플레이 사장. (사진=LGD)

또 "LG디스플레이는 장기적 경쟁력 확보와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근본적 변화를 추구하고 있으며, 그 지향점이 고객가치 중심의 최고의 디스플레이 솔루션 기업"이라며 "이를 위해 혁신기술과 제품은 물론, 철저한 고객인사이트를 기반으로 기존 고객과의 전략적 파트너십을 강화하고 이종산업과도 협업해 사업범위와 사업방식의 끊임 없는 진화·발전을 이뤄갈 것"이라고 올해의 사업 비전도 제시했다.

LG디스플레이는 지난해 연간 실적으로 291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한 바 있다. 하지만, 올해는 OLED TV 판매효과 등에 힘입어 작년보다 1조6147억원 많은 1조5856억원 이상의 영업이익을 달성할 것으로 기대된다.

  • 증권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 기준 2021년도 LG디스플레이 실적 컨센서스
  • 매출 28조115억원, 전년 대비 15.61% 증가
  • 영업이익 1조5856억원, 전년 적자(291억원)에서 흑자 전환

실제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지난 21일 보고서에서 올해 글로벌 OLED TV 출하량이 전년 대비 95% 증가한 71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측한 바 있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이에 대해 "코로나19 이후 TV 시장의 구매패턴이 기존 LCD와 차별화된 고급 대형 TV에 초점이 맞춰지며 OLED TV 수요를 자극하고 있다"며 "LG디스플레이의 OLED TV 패널 공급물량이 전년 대비 78% 증가한 800만대로 예상되어 시장 수요의 적기 대응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분석했다.

LG디스플레이가 CES 2021 전시관 투어에서 공개한 '88인치 8K 시네마틱 사운드 OLED'. (사진=LGD)

나아가 "올해 LG전자 OLED TV 출하량은 전년 대비 100% 증가한 411만대로 예상된다"며 "올해 LG전자 OLED TV 출하가 급팽창기에 진입하는 이유는 고가의 럭셔리 제품으로 인식되던 OLED TV 가격이 구매를 촉진하는 스윗스팟 진입에 성공(2020년 OLED TV 평균가격 2076달러)했고, LCD TV 대비 화질, 디자인 등의 차별화가 부각되며 제품 라인업이 48, 55, 65, 77, 88인치 등으로 빠르게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LG디스플레이는 올해 OLED TV 대세화를 위해 초대형부터 중형까지 다양해진 제품 라인업과 늘어난 고객 기반을 바탕으로 시장지배력 확대와 수익성 강화에 역량을 집중한다는 방침이다.

중국 광저우에 위치한 LG디스플레이 8.5세대 OLED 공장 전경. (사진=LGD)

전략의 핵심 축은 지난해 본격 가동에 돌입한 중국 광저우 OLED TV 라인이 맡는다. LG디스플레이는 올 1분기 OLED TV 판매동향을 살펴보고, 이에 따라 광저우 라인의 생산물량을 확대하는 추가 투자를 결정할 예정이나 가능성이 높다. 옴디아에 따르면 광저우 라인의 가동률은 이미 지난달(2월) 90%에 육박하기 때문이다.

한편, DB금융투자를 비롯해 신한금융투자 등의 증권사들은 LG디스플레이가 올해 1분기 시장 기대치(컨센서스)를 훌쩍 뛰어넘는 '어닝 서프라이즈'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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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에프앤가이드 기준 2021년도 1분기 LG디스플레이 실적 컨센서스
  • 매출 6조8084억원, 전년 대비 44.12% 증가
  • 영업이익 4518억원, 전년 적자(3619억원)에서 흑자 전환

LG디스플레이의 1분기 실적으로 DB금융은 매출 6조4030억원·영업이익 4840억원을, 신한금융투자는 매출 7조20억원·영업이익 5780억원을 예측했다.

권성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LG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을 당초 3520억원에서 4840억원으로 상향 조정한다"며 "IT용 패널의 견조한 수요가 지속되는 와중에 대형 OLED패널은 최근 고급 TV 수요 증가로 최성수기인 작년 4분기 대비 물량이 빠지지 않고 있다. POLED(Plastic OLED)는 해외전략고객의 물량이 빠지지만 과거 1분기와 비교해보면 매우 선방하고 있다. 그리고 LCD TV용 패널 가격은 매달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