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기반 종합손보사'로 도약 하려는 하나손해보험의 발걸음에 속도가 붙었다. 온라인 채널에 적합한 생활밀착형 상품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는 동시에 자회사형 GA(법인보험대리점) 설립에도 뛰어들며 착실히 기반을 다져나가는 모양새다.
23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손해보험은 최근 판매 전문 자회사 '하나금융파트너' 구축 작업에 한창이다. 금융위원회로부터 설립 허가를 받고 법인 등기를 마친 뒤 경영기획과 회계·세무, 교육, 마케팅·홍보 등 전 분야에 걸친 전문 인력 채용에 착수했다.
하나손해보험은 이를 바탕으로 상반기 내 자회사형 GA 하나금융파트너를 정식으로 출범한다는 방침이다.
자본금 200억원 규모의 하나금융파트너는 보험 판매를 전문으로 하는 자회사형 GA다. 하나손해보험은 하나금융지주의 14번째 자회사로 편입된 이래 오프라인 채널과 IT 인프라가 조화를 이루는 디지털 보험사로의 전환을 추진해왔고, 이 회사를 설립하자는 데 뜻을 모았다.
아울러 하나손해보험은 하나금융파트너의 초대 대표로 대형 GA 리치앤코를 이끌던 남상우 전 리치플래닛 대표를 영입하며 앞으로의 치열한 경쟁을 예고하기도 했다.
이처럼 하나손해보험이 GA를 두려는 것은 판매 채널과 상품군을 늘리고 다른 GA와의 협상력을 높이려는 포석이다. GA는 보험사와 계약을 맺고 보험 판매를 전문으로 하는 대리점을 의미하는데, 전략에 따라 생명보험에서 손해보험에 이르는 여러 상품을 다룰 수 있다.
실제 하나손해보험의 경우 전속 설계사수가 302명(작년 3분기 기준)에 불과한 데다, 상품도 다양하지 않아 상대적으로 영업력이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따라서 새로운 자회사가 문을 열면 상품과 설계사가 자연스럽게 늘어나는 만큼 이러한 약점을 극복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하나손해보험은 디지털 보험사의 정체성에 걸맞은 상품을 확보하는 데도 주력하는 모습이다. 그 일환으로 여행, 레저, 반려동물 등 실생활과 밀접하면서 소액으로 가입할 수 있는 보험 상품을 선보였고, 그룹 안팎의 다양한 디지털 채널과 협업을 시도하며 저변을 넓히고 있다.
특히 하나은행 앱 하나원큐를 통해서는 펫사랑보험과 해외여행보험을, 하나손해보험 자체 홈페이지에선 생활보험 카테고리를 별도로 구성해 원데이등산보험과 부동산권리보험 등을 판매 중이다. 원데이자동차보험의 경우 카카오페이와 토스를 통해서도 가입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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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하나손해보험은 상반기 생활밀착형 보험 상품 50여 종 출시를 목표로 '자녀·교통·건강·운동·직장·일상' 등 총 6개 카테고리 상품을 개발하고 했다. 이를 통해 보험이 어렵고 복잡하다는 편견을 깨고 디지털 채널도 활성화시키겠다는 게 회사 측 포부다.
하나손해보험 관계자는 "디지털 기반 손보사로 도약하고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회사 차원에서 상품과 채널 확보 등에 신경을 기울이고 있다"면서 "새롭게 선보이는 생활밀착형 소비자에게 알려질 수 있도록 주요 플랫폼과의 제휴를 이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