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스타트업 손잡고 '플라스틱 에코 플랫폼' 구축

화장품 용기 생산·수거·리사이클 시스템…'이너보틀'과 협업

디지털경제입력 :2021/03/23 10:57

LG화학이 플라스틱 생산부터 사용 후 수거, 리사이클까지 망라하는 ESG 비즈니스 모델을 만든다.

LG화학은 국내 혁신 스타트업인 이너보틀과(Innerbottle)과 손잡고 플라스틱 화장품 용기를 재활용되는 '플라스틱 에코 플랫폼(Plastic Eco-Platform)'을 구축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너보틀은 지속가능한 친환경 패키징 솔루션을 제공하는 혁신 스타트업이다. 이 회사가 국내외에 등록한 지식재산권은 50여 건에 달한다.

양사가 구축할 에코 플랫폼은 '소재(LG화학)-제품(이너보틀)-수거(물류업체)-리사이클(LG화학·이너보틀)'로 이어지는 구조다.

LG화학이 제공한 플라스틱 소재로 이너보틀이 화장품 용기를 만들고, 사용된 이너보틀의 용기를 전용 물류 시스템을 통해 수거하면 LG화학과 이너보틀이 원료 형태로 이를 재활용하는 방식이다.

플라스틱 소재만으로 단일화된 용기를 전용 시스템을 통해 수거하고 재활용해 플라스틱 자원을 빠르고 완벽하게 100% 재사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실리콘 파우치가 적용된 이너보틀 용기. 사진=LG화학
LG화학·이너보틀 플라스틱 에코 플랫폼. 그림=LG화학

화장품 용기는 용액의 변질을 막기 위해 대부분 재활용이 어려운 '복합재질 플라스틱(OTHER)'이 사용되거나 재활용이 가능한 단일소재도 용기 안에 남아있는 내용물 때문에 재활용이 쉽지 않았다.

LG화학은 OTHER를 대체할 PCR ABS(고부가합성수지)·EP(엔지니어링플라스틱) 등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를 제공하고, 실리콘 파우치를 NB라텍스로 대체하는 공동 연구도 진행할 방침이다.

NB라텍스는 실리콘 파우치 보다 탄성이 높고 산소차단율도 5배 이상 좋다. 적은 양으로도 동일한 기능을 구현할 수 있어 원가 경쟁력을 높일 수 있고 내용물의 변질을 막는데도 유리하다.

LG화학은 이너보틀이 용기 제조에 사용할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용기 생산부터 수거까지 이동 경로를 정교하게 추적하는 유통망·물류 회수 시스템도 구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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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사는 하반기 이너보틀의 화장품 용기에 해당 플랫폼을 적용, 식품·의약품 용기 분야로 적용 영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허성우 LG화학 석유화학 글로벌사업추진총괄(부사장)은 "글로벌 메가 트렌드인 ESG 분야의 시장 기회를 선점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을 만드는 세계 최초의 플라스틱 자원 순환 생태계를 국내 대기업과 스타트업이 함께 만들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환경과 공존하는 친환경 석유화학 사업을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