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이 국내 일반기업 최대 규모의 ESG 채권을 발행한다. ESG 채권은 환경(Environment),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 등 사회적 책임 투자를 목적으로 발행되는 채권이다.
LG화학은 ESG 채권 8천200억원과 일반 회사채 3천800억원을 포함해 총 1조2천억원의 회사채를 발행한다고 15일 공시했다.
일반기업이 발행하는 ESG 채권은 물론, 회사채 총 발행 규모에서도 역대 최대치다. 이전까지 ESG 채권 최대 기록은 현대제철(5천억원), 회사채 최대 기록은 SK하이닉스(1조600억원)였다.
LG화학의 이번 8천억원 대 ESG 채권 발행은 선언적 차원에 머물렀던 산업계의 ESG 경영이 본격 투자와 실행의 단계로 전환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회사는 기관 투자자를 대상으로 지난 9일 실시한 수요예측 결과, 사상 두 번째 규모인 총 2조5천600억원의 자금이 몰렸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성공적인 수요예측에 힘입어 당초 계획인 6천억원 보다 회사채를 2배 증액 발행키로 했다.
이번 회사채는 만기 3년물 3천500억원, 만기 5년물 2천700억원, 만기 7년물 2천억원, 만기 10년물 2천600억원, 만기 15년물 1천200억원으로 구성됐다. 이 중 3년, 5년, 7년물이 ESG 채권으로 발행된다.
LG화학 관계자는 "만기 3년, 5년, 7년, 10년물은 개별민평금리와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된다"며 "만기 15년물은 개별민평금리 대비 0.20%포인트 낮은 수준으로 금리가 확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확정 금리는 오는 18일에 최종 결정된다.
LG화학은 ESG 채권을 그린본드와 소셜본드가 결합된 지속가능본드(Sustainability Bond)로 발행한다.
채권으로 조달하는 8천200억원의 자금은 ▲이산화탄소 배출량 감축을 위한 재생에너지 전환 투자 ▲친환경 원료 사용 생산 공정 건설 ▲양극재 등 배터리 소재 증설 ▲소아마비 백신 품질관리 설비 증설 ▲산업재해 예방 시설 개선·교체 ▲중소 협력사와의 상생을 위한 금융지원에 전액 사용한다.
일반 회사채 3천800억원은 채무상환과 석유화학부문 시설자금으로 사용한다.
LG화학은 지속가능성을 최우선 경영과제로 삼고 재활용 플라스틱, 생분해성 수지, 바이오디젤 기반 친환경 수지, 차세대 소아마비 백신을 공급하는 등 ESG 경영을 가속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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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동석 LG화학 최고재무책임자(CFO) 부사장은 "ESG 채권의 성공적인 발행은 배터리 사업 분사 이후에도 석유화학·첨단소재·생명과학 등 당사의 지속가능한 사업구조와 미래 성장성을 투자자들이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올해는 전 사업부문에서 ESG 경영 가속화를 위한 구체적인 방안들을 수립하고 이를 실행해 나가 지속가능분야 선도 기업으로서의 위상을 더욱 공고히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