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가 앞으로 내놓을 전기차에 내연기관차와 등등한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겠다는 뜻을 전했다.
기아는 22일 오전 서울 현대차그룹 양재동 사옥에서 열린 제 77기 정기 주주총회에서 주요 안건을 처리하고, 향후 사업 운영 계획 등을 전했다.
송호성 기아 사장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2020년 글로벌 경제는 크게 침체됐고, 글로벌 자동차 산업수요 역시 큰 폭으로 하락했지만, 기아는 지난해 글로벌 시장에서 266만2천대를 판매하여 시장 점유율 3.7퍼센트를 달성했다”며 “이는 전년 대비 0.5퍼센트 포인트 상승한 수치로, 글로벌 시장 입지를 확대하여 미래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성과”라고 평가했다.
송 사장은 “올해 글로벌 경영환경은 경기침체 기저효과, 코로나19 통제에 따른 경제심리 회복, 경기부양 지속으로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전망”이라며 “늘어난 유동성에 따른 자산 인플레이션과 버블 붕괴 우려 속에서 양극화가 심화되고, 선진/신흥 시장 간 경기회복 차별화와 일부 신흥국의 환율 불안 등의 경영 리스크도 공존하고 있다. 또한, 미국과 중국의 갈등이 확대되어 보호무역주의도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라고 말했다.
송 사장이 이같은 환경 대응을 위해 전기차와 PBV(목적기반모빌리티)를 기반으로 한 미래 사업 전환을 핵심으로 내세웠다.
그는 “7월 출시 예정인 첫 전용 전기차 EV6의 성공적 론칭을 통해 전기차 시장의 입지를 확대하고, 전 차급에 걸쳐 전기차 라인업을 보유하여 전기차 티어 1 브랜드로 성장해 나가겠다”라며 “PBV 분야에서는 기존차를 활용해 PBV 시장을 빠르게 개척하고, 오픈 이노베이션과 독자 플랫폼 개발을 통해 사업을 확장하여 글로벌 넘버 1으로 자리매김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송 사장은 또 모든 차급에 전기차 라인업을 추가하는 전략도 강조했다.
송 사장은 “고정비 절감과 생산성 제고를 통해 전사 수익성을 높이고, 전기차 원가 절감에 집중해 내연기관 차량과 동등한 수준의 전기차 가격 경쟁력과 수익성을 확보하겠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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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일 오전 9시에 열린 주주총회는 3억2660만4038주 (의결권 있는 주식의 81.5%)에 해당하는 약 120명의 주주가 참석했다. 이날 주총은 1시간 45분만에 끝이 났다. 주총 당일에는 코로나19 대응을 위해 주주들의 이동동선과 일반 직원 동선을 분리하고, 기아는 주총장 내부에 좌석을 3칸 이상 띄어 앉도록 배치시켰다.
기아는 이날 최준영 부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건, 한철수 법무법인 화우 고문 사외이사 선임 건, 여성 이사 선임 의무화 건 등 5가지 안건을 모두 통과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