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물로 나온 이베이코리아의 매각 입찰을 하루 앞두고 후보군으로 이름을 올렸던 기업들의 인수 참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유통 대기업인 신세계와 롯데뿐만 아니라 카카오와 SK텔레콤 등도 투자설명서를 받아본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들이 예비입찰에 최종 참여할 지 주목된다.
1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이베이코리아 투자설명서를 받아 예비 입찰에 참여할 지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텔레콤 관계자는 "현재로선 말씀드릴 수 있는 것이 없다"며 말을 아꼈다.
SK텔레콤은 11번가를 자회사로 두고 있으며, 커머스 성장을 위해 지난해 아마존과의 협력을 발표한 바 있다. 아직 구체적인 그림은 나오지 않았지만, 아마존 상품을 11번가 플랫폼 내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게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협력의 골자 중 하나다. 아마존과의 협력에 대한 시장의 기대와 소비자의 관심을 어느정도 만족시킬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업계에서는 이베이코리아가 매각 희망가로 5조원을 제시하고 있어 단독 인수는 부담스러울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온다. 때문에 신세계나 롯데, 카카오가 유력한 인수 후보로 거론된다.
특히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하는 기업은 네이버와 쿠팡과 견줄만한 규모를 갖출 수 있어 기존 유통 기업이 이커머스 시장에서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인수할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도 나온다.
신세계와 롯데 모두 오프라인 유통에서는 강자라고 할 수 있지만, 온라인에서 사업 확대는 숙제로 남아있기 때문이다. 신세계는 이베이코리아 인수를 통해 오픈마켓 사업을 확장하고, 물류센터를 확보하려고 할 수 있다.
다만 네이버와 이마트가 손을 잡게 되면서 신세계가 이베이코리아 인수에서 한 발 멀어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롯데의 경우 이커머스 경쟁력 확대를 위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해 규모를 키우고, 오프라인매장과의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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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는 카카오쇼핑을 키우기 위해 이베이코리아를 인수해 단숨에 네이버와 견줄 수 있는 규모로 커질 수 있다.
업계 관계자는 "쿠팡 상장으로 인해 당장 발등에 불 떨어진 것은 기존 유통 업체일 것"이라며 "매물 자체는 매력적이지만, 인수 이후의 투자도 염두에 둬야 하기 때문에 고민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