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베이, 한국 사업 정리하나…이베이코리아 매각 검토

본사 뉴스룸 통해 "한국 사업 다양한 전략적 대안 탐색" 밝혀

유통입력 :2021/01/20 14:27    수정: 2021/01/21 10:33

미국 이베이가 한국 사업과 관련해 전략적 검토(매각)를 하고 있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동안 이베이코리아는 수차례 제기된 매각 이슈에도 이를 부인해왔다. 본사에서 직접 한국 사업에 대한 입장을 밝히면서 이베이코리아 매각에 속도가 붙을 것으로 전망된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이베이는 뉴스룸을 통해 "한국 사업을 위해 다양한 전략적 대안을 탐색하고 검토하는 과정을 시작했다"며 "주주 가치를 극대화하고, 미래 성장 기회를 창출할 수 있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를 두고 "이베이가 한국 내 온라인 장터의 매각 가능성을 타진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베이코리아 측은 "본사 입장 외에 밝힐 수 있는 내용은 없다"고 말했다.

이베이코리아는 한국에서 지마켓과 옥션, G9 등 오픈마켓을 운영하고 있다. 2019년 매출 1조954억원, 영업이익 615억원을 기록했고,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2%, 27% 늘어난 수치다. 외신에 따르면 이베이 연매출의 약 11%가 한국에서 발생하고 있다.

이베이코리아는 2019년 기준으로 15년 연속 흑자를 이어오고 있어 계속 적자를 보고 있는 국내 이커머스 기업들과 대조된다. 다만 성장률은 쿠팡 등에 크게 밀리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이베이는 이커머스 경쟁이 치열해지는 상황에서 주주가치 극대화를 위해 이베이코리아 매각 검토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다만 높은 몸값이 매각의 걸림돌이 될 가능성이 높다. 업계에서는 이베이가 이베이코리아 매각 희망가로 5조원을 생각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외신을 통해 매각설이 보도된 오늘 공교롭게도 이베이코리아는 변광윤 대표 후임으로 이베이재팬 사업을 이끌고 있는 전항일 대표를 신임 대표로 선임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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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항일 대표는 2018년 이베이재팬 대표로 취임해 2년 만에 실적을 두 배 이상 성장시킨 인물이다. 특히 전 대표는 이베이코리아 입사 전 롯데백화점, LG상사, 삼성물산 등 국내 대기업에서도 영업, 마케팅 등 다양한 업무역량을 쌓아 온 전문경영인이다. 성장 전략 수립, 신사업 및 신제품 개발, 혁신 역량 강화 등 다양한 업무를 수행한 바 있다.

이베이코리아 측은 "신임 대표 선임과 매각과는 관련이 없다"며 "본사에서 최종 결정이 내려질 때까지 매각 관련 언급은 하지 않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