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유로화 출시를 검토 중인 유럽중앙은행(ECB)이 소비자별 보유 한도를 3천 유로(404만원)로 설정하는 방안을 고민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9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파비오 파네타 ECB 이사는 독일 슈피겔과의 인터뷰에서 "디지털 유로화 보유를 일정 금액까지만 허용하거나, 이자를 부과함으로써 그 이상 보유하지 않도록 하는 등 조치를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래에 유로지역 사람들의 디지털 통화 보유액이 3천 유로로 제한될 수 있다"면서 "오늘날 대부분의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현금보다 훨씬 많은 액수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디지털 유료화를 발행하더라도 시스템 불안정을 초래하지 않도록 중앙은행 차원에서 안전장치를 마련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현재 ECB는 학계·금융권과 함께 디지털 유로 사업 추진 여부를 결정하기 위한 내부 실험을 진행 중이다. 이르면 올 여름 분석 결과를 공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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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B 측은 지난해 보고서에서 "디지털 결제 서비스 확대로 금융기관과 인프라가 사이버 공격이나 자연재해와 같은 리스크에 직면했다"며 "디지털 유로가 비상 시의 전자결제 메커니즘을 제공할 것"이라고 언급한 바 있다.
이어 "비트코인이나 페이스북의 리브라와 달리 디지털 유로화는 ECB 관리 아래 현금의 기능을 보완하게 될 것"이라며 "중앙은행의 지원을 받는 만큼 가치의 변동성이 크지도 않을 것"이라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