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중앙은행(ECB)이 내년 중 '디지털 유로' 출시 여부를 결정한다.
유로뉴스 등 복수의 외신에 따르면 ECB는 지난 2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에서 "디지털 유로가 시민에게 안전한 형태의 화폐를 제공함으로써 시스템 안정에 기여할 것"이라며 "이를 확인하기 위한 실험에 돌입한다"고 밝혔다.
2021년까지 이어지는 이번 실험은 디지털 유로 사업을 추진해야 할지 결정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ECB는 오는 12일 프로그램을 가동해 학계와 금융권의 의견을 듣고 내부 테스트도 병행할 계획이다.
ECB는 보고서에서 "디지털 결제 서비스 확대로 기존 금융기관과 인프라가 사이버 공격이나 자연재해와 같은 리스크에 직면했다"며 "디지털 유로가 비상 시의 전자결제 메커니즘을 제공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비트코인이나 페이스북의 리브라와 달리 디지털 유로는 ECB의 관리 아래 현금의 기능을 보완하게 된다"면서 "중앙은행의 지원을 받는 만큼 가치의 변동성이 크지도 않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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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디지털 유로 발행이 유럽 경제의 디지털화를 돕고, 통화 체계를 개선하는 동시에 유로화의 국제적 위상을 높일 것이라고 기대하기도 했다.
크리스틴 라가르드 ECB 총재는 "유럽 사람들이 소비와 저축, 투자 등에서 디지털 방식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면서 "ECB는 유로가 디지털 시대에 적합한지를 확인하고, 필요 시 디지털 유로를 발행하도록 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