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샤오미, 유럽 스마트폰 시장서 약진...스페인서는 1위

지난해 4Q 유럽서 두자릿 수 성장세

홈&모바일입력 :2021/02/08 07:57

세계 스마트폰 시장 3위에 올라선 중국 샤오미의 유럽 시장 성장세가 가파르다. 삼성전자와 화웨이가 역성장하는 사이, 매서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캐널리스가 주말 발표한 2020년 4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집계에 따르면 샤오미는 지난해 4분기 유럽 시장에서 셀인(sell-in, 유통업체로의 출하) 출하량 기준 전년 동기 대비 34%의 성장률을 거뒀다. 점유율 기준으론 애플이 1위, 삼성전자가 2위, 샤오미가 3위였지만, 3위 권 국가 중 유일하게 두자릿 수의 성장세를 기록했다.

반면 이 기간 삼성전자의 출하량은 전년 대비 9% 감소했으며, 화웨이는 42% 감소하면서 약세를 보였다.

샤오미가 유럽에서 가장 강세를 보인 지역은 스페인으로 연속 4개 분기 시장 점유율 1위를 지켰다.

유럽 시장 스마트폰 톱5 출하량 점유율과 성장률 (사진=캐널리스)
서유럽 시장 스마트폰 톱5 출하량 점유율과 성장률 (사진=캐널리스)
스페인 시장 스마트폰 톱5 출하량 점유율과 성장률 (사진=캐널리스)

스페인뿐 아니라 유럽 다른 국가 전반에서 점유율이 상승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할 만 하다.

서유럽 시장에서 성장세가 두드러졌는데, 샤오미의 전년 대비 지난해 4분기에 무려 58%의 출하량 증가를 기록했다. 점유율은 11%로 애플(39%)과 삼성전자(30%)에 크게 못 미치지만 같은 기간 화웨이가 42%의 출하량 하락을 겪은 것을 고려하면 사실상 화웨이의 빈자리를 대체하고 있는 것이다. 애플과 삼성전자는 서유럽에서 각각 7%, 2% 출하량을 늘리는 데 그쳤다.

삼성전자로선 서유럽에서 애플과의 1위 점유율 전쟁을 펼치다, 3위 샤오미의 강한 상승세를 견제할 수 밖에 없게 됐다.

특히 스페인 시장에서 샤오미는 전년 대비 출하량을 16% 늘렸으며, 2위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를 이어나갔다. 지난해 4분기 스페인에선 애플과 화웨이가 각각 전년 대비 11%, 47%의 감소세를 면치 못했는데 샤오미가 3위권 기업 중 나홀로 두자릿 수의 상승세를 보이면서 앞서나갔다.

유럽에서 발표된 미10 시리즈 (사진=샤오미)
미 11 이미지 (사진=샤오미)

샤오미의 이같은 성과가 단순히 '가성비' 스마트폰 전략의 결과만이 아니란 점도 주목할 만 하다.

샤오미는 지난해 3월 유럽에 미10 시리즈를 선보였는데, '미10'과 '미10 프로'의 가격이 각각 799유로(약 107만 5천 원)와 999유로(약 134만 4천 원)부터 시작했다. 저가형인 미10 라이트도 349유로(약 47만 원)부터 시작했다.

이어 8일 유럽에서 '미11'을 발표해 상승 기세를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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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11 역시 8GB+128GB 제품 가격이 799유로부터 시작한다.  중국에서 발표됐던 가격 대비 두배 가량 높은 가격대로, 샤오미의 해외 시장 '프리미엄' 전략이 본격화하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샤오미11의 중국 내 가격은 3999위안(약 69만 3천 원)부터 시작했다.